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지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 대표 김영식 신부, 이하 정구사)이 '친일매국 검찰독재 퇴진과 민족정기, 민주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매주 월요일 전국 14개 교구를 순회하며 열기로 했다.

정구사는 지난 20일 전주 풍남문광장 시국기도회 직후 전동성당 교육관에서 열린 전국사제비상시국회의에서 송년홍 신부(사제단 총무)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면서 매주 월요일 전국 14개 교구를 돌아가며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년홍 비상대책위원장 신부는 "부활절까지는 사제들이 가장 바쁜 때여서 부활절 이후 10일부터 시국기도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기도회를 맨 처음 할 것인지, 가장 후에 할 것인지 등 개최 순서 등 일정은 27일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구사 사제들은 매일 저녁 9시마다 민족의 화해와 민주주주의 회복을 지향하는 기도를 한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일상에 충실하다가 비상한 때가 되면 지금까지 분주했던 모든 일손을 놓고 골똘해지는 마리아의 행위가 비상한 결단"이라며 "때에 대한 민감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자평했다.

송 신부는 "지난 전주 기도회에도 예상외로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줘서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지난 2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광장에서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정구사 주도 시국미사가 열렸다. 신부, 수녀, 시민 등 주최측 추산 1천여명(경찰 추산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매판매국, 굴욕굴종,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을 명령한다"는 함성이 나왔다. 

당시 송년홍 정구사 총무신부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일본을 다녀온 이후에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 일본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람인 줄 알았더니 일본을 위해 일하는, 국민과 상관없는 다른 일을 하는 대통령이더라.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퇴진하라 말하는 것"이라며 "때가 무르익었다고 본다. (여기 풍남문광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자리다. 정말 국민에 의한 대통령,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김진화 신부는 "우리는 백성을 배신하고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토착왜구를 임금으로 모실 수 없다. 정신차리라고 외치자. 하느님은 우리편이다"라고 외쳤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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