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천공 관여설' 고발…여 '수도권·MZ 대표론' 여진. 2022.12.07(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천공 관여설' 고발…여 '수도권·MZ 대표론' 여진. 2022.12.07(사진=연합뉴스)

경찰이 10일 육군참모총장 관저 등의 폐쇄회로(CCTV)에 천공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명 '천공 의혹'이라 함은 김종대 前 정의당 의원이 띄우고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대변인직을 맡았던 부승찬 前 대변인이 재차 터뜨린 의혹으로, 역술인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혹이다.

그런데 이번 경찰 발표로 해당 의혹은 '허위사실'로 기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한 천공 개입 의혹설이 사실무근으로 규명될 경우 그 후폭풍은 이를 띄웠던 야권으로 향하게 될 전망이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4테라바이트(TB) 분량인 (지난해)3월 한달치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는데, 천공이 나오는 영상은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천공 개입 의혹으로 통칭되는 이 사건에서 CCTV에 역술인 천공의 모습이 포착됐느냐는 데에 눈길이 모아지는 까닭은, 그의 행방에 따라 자칫하다간 대통령실 이전 문제에 개입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前 정의당 의원이 최초 주장했는데, 역술인 천공이 용산으로의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 직전 육군참모총장 관저와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그중에서도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군의 어뢰 공격설은 입증되기 어렵다"라던 전직 정의당 국회의원이 이 의혹을 터뜨리면서 시작된 것(연관 기사 : [천안함 망언록] 북풍론, 美핵잠 충돌설, 패배론, 배후세력설···北소행 부정하던 정치인들은 누구?).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당 의혹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자신의 저서인 <권력과 안보>를 통해 '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으로 명시하면서 다시금 부각됐다. '천공 의혹'에 관한 내용은 전체 383쪽 가운데 불과 3페이지 분량으로, 그것도 각주에 실린 '천공 의혹'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관련 기사 : 文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 자서전 냈다가 압수수색···군사기밀 누설 우려 촉발하다).

부승찬 전 대변인은 지난 2월23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아 국군방첩사령부로부터 압수수색 조치를 받았는데, 이 사건은 경찰에서도 수사한 끝에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천공'의 존재가 CCTV에 담겼는지가 이 사건 해법의 주요 열쇠가 됐다.

경찰 발표 결과, 조사 목적상 이번에 복원된 CCTV 영상은 기성 영화로 약 2천편에 달하는 길이인데, 명확히 천공의 모습이 드러난 영상은 없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

한편, 경찰은 이번 CCTV 영상 분석 결과와 사건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종합하여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자서전 '권력과 안보'.2023.02.23(사진=조주형 기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자서전 '권력과 안보'.2023.02.23(사진=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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