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이상의 자구책 곧 발표
박대출, 정승일 사장 퇴진 공개 요구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한전 제공]

자금난에 빠진 한국전력[015760]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승일 사장 명의의 전기요금 관련 입장문을 발표한 뒤 한전은 일주일 새 정 사장 주재 회의를 잇달아 소집해 사원·경영진과 함께 자구책을 논의했다.

여권은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한전의 자구책부터 내놓으라고 압박해왔다.

한전은 지난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발표하겠다"며 "전기요금의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자구책에는 임금인상분 반납 등 사실상의 임금동결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 사원에게 지급했던 온누리상품권 10만원권을 다시 회수,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국전력 나주 본사.[한전 제공]

한전 관계자는 "지난 21일 전기요금 관련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정 사장을 중심으로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 계획에 더한 추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추가 자구책을 조속히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6월에 취임한 정승일 사장의 퇴진을 공개 요구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이 근로자의날 직원들에게 10만원의 상품권을 줬다가 빼앗아서 반발 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자구 노력을 여러 차례 주문했음에도 직원들의 태양광 사기 의혹, 한전의 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에 대한 반성은커녕 안이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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