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어디서든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 
잊지 않겠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 
3층 리모델링해 사용
윤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와 
직선거리로 불과 300m 거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내 시장 공관에 입주하면서 자택이던 광진구 한 아파트 게시판에 남긴 편지. [서울시 제공]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전경.[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용산구 한남대로 138) 내 시장 공관으로 집을 옮기며 자양동 아파트 주민에게 남긴 편지글이 화제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번 어린이날 연휴를 이용해 서울파트너스하우스로 이사했다. 

지난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오시장은 따로 공관을 이용하지 않고 자택인 광진구 자양동 아파트에서 출·퇴근해왔다.

오 시장은 공관으로 이사하기 전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손편지를 게시판에 남겼다. 

그는 '이웃사촌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손편지에서 "제게 이곳은 복된 장소였다. 저희 부부가 딸 내외와 함께 지낼 수 있었고 손자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걸 지켜보며 사는 재미를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아침저녁으로 뚝섬한강공원을 거닐 수 있었고 서울시장으로 다시 당선되기도 했다. 여러분들은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런 일상이 지속되기를 소망했지만 이곳에 찾아와 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저는 생각을 바꿔야 했다"며 "비록 여기서 누렸던 기쁨을 포기하더라도 이웃들께 평안한 일상을 돌려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적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자택 주변에서 시위, 농성 등이 이어지면서 소음과 교통 불편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을 연두에 두고 쓴 글이다. 

오 시장은 "어디서든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을 잊지 않겠다"고 글을 마무리했고, 마지막에는 '여러분의 이웃 오세훈 올림'이라고 적었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오 시장의 재임 시기인 2009년 조성됐다. 당초 시장 공관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오 시장은 서울파트너스하우스 3층만 리모델링해 공관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시설과 공간은 용도에 따라 서울지역 기업의 비즈니스 회의, 간담회 장소 등으로 활용한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와 직선거리로 약 300m 정도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