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전쟁 3년4개월
2020년 1월 첫 확진
신천지발 1차 유행
국민 일상 셧다운
마스크 필수, 집합금지
재택근무 일상
7차례 대유행
결국 엔데믹으로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코로나19 일상회복 수준을 직접 발표한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조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화)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달 말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고 감염병 등급도 2급에서 4급으로 내려는 방안이 발표 내용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확진자 7일 격리나 병의원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등에 남아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사실상의 엔데믹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중대본 회의 이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일상회복 수위와 시기를 상세히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대본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현재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는 안이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해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2월23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으며 3년 2개월여 동안 유지돼 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최초로 보고된 시점은 지난 2019년 12월 31일이다. 

코로나 19의 발단은 지난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환자 27명의 발생이었다. 당시에는 '우한폐렴'으로 불렸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2020년 1월 20일 이었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35세 중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같은 해 2월 17일 국내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유행 양상이 달라졌다. 신천지발 첫 대유행의 시작이었다.

이후 일곱 차례 큰 유행이 발생했고 마스크 의무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일상 곳곳에서 '셧다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확진자 발생으로 관공서나 기업체에 방역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고, 재택 근무 일상화에 직장에 출근해도 도시락을 지참하거니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5인이상 모임금지' 등으로 동문회, 친목회, 단합대회 등의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 2020년 3월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빌딩 입구에 건물 폐쇄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며 해외여행 길이 막혔고, 여행사들도 줄도산했다. 

2022년 3월 17일에는 역대 최다 확진자(62만1056명)가 발생했고, 일주일 뒤인 24일에는 일일 사망자 수가 469명에 이르러 전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방역 완화 조치의 시행 시점은 이달 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격리를 없애려면 행정예고를 하고 규제심사를 받아야 하니 고시 개정에 최소 20일은 걸린다"며 "시행 시점은 가장 빠르면 이달 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조치가 시행되면 의료체계 역시 상당부분 일상 체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만 2단계에서 중단할 예정이던 검사와 치료, 예방접종, 생활지원 등에서의 지원 정책은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그리고 병의원이나 감염취약시설의 격리 의무를 해제할지 여부는 아직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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