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과 공존, 자율적·수평적 체계 보여
동아시아 고대 문명 다양성도 입증 

시잔동 고분군. (경북 고령)
옥전 고분군(경남 합천). [문화재청 제공]
가야고분군 위치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ICOMOS)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 후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등재 신청에 대해 신청서 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해 4가지 요건(① 탁월한 보편적 가치 ② 완전성 ③ 진정성 ④ 보존관리 체계)의 충족 여부를 집중적으로 심사한다.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행정구역으로 따지면 경남 5곳, 경북 1곳, 전북 1곳이다. 이들 고분군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코모스는 고분군의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2023년 5월 현재)

연번

등재 목록

등재 일

1

석굴암불국사

1995.12.9.

2

해인사 장경판전

1995.12.9.

3

종묘

1995.12.9.

4

창덕궁

1997.12.6.

5

화성

1997.12.6.

6

경주역사유적지구

2000.12.2.

7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0.12.2.

8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07.7.2.

9

조선왕릉

2009.6.30.

10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0.7.31.

11

남한산성

2014.6.22.

12

백제역사 유적지구

2015.7.8.

13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2018.6.30.

14

한국의 서원

2019.7.10

15

한국의 갯벌

2021.7.31.

 [문화재청]

 

가야고분군 유적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다.

대부분 구릉지에 조성됐으며 구조나 규모, 부장된 토기 구성 등을 통해 가야 연맹의 결속과 지리적 범위까지 추산할 수 있다. 당시의 장례 관습이나 제도, 토기 양식 등도 살펴볼 수 있다.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6건의 세계유산(문화 14건, 자연 2건)을 보유하게 된다. (표 참조)

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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