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후원금 9000여명에게 모아
모금액ㆍ사용처 묻자... “다 공개되어 있다”
참전자회에서는 후원자 인원과 이름만 공개

2021년 월남전참전자회가 누리집에 공개한 아카이브(영상기록물) 응모 공고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회장 이화종)가 아카이브(사진이나 영상 등 온라인 저장소, 또는 영상 기록물)를 제작한다고 회원들을 상대로 후원금을 모았으나 관련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회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참전자회는 아카이브를 제작하기 위해 2021년 6월 9일 누리집에 공고문을 내고 2021년 10월 31일까지 월남전참전자를 대상으로 영상 증언자를 찾는 등 자료수집에 나섰다.

아카이브 사업은 월남전에 참전했던 모든 분들의 생생한 증언을 모아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하기 위한 일이다. 참전자회는 신청자를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편집해 아카이브(영상기록물)에 올렸다.

일단 8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22년 2월 18일 아카이브 누리집이 개설되었고, 100여명의 영상기록물이 저장되었다. 참전자회는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정부의 지원없이 회원들의 후원금 만으로 제작됐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곧 2차 아카이브도 제작한다고 밝혔다.

참전자회는 이러한 사업을 바탕으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예우를 받는 밑거름을 만든 공을 인정받아, 보훈처로부터 장려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월남전참전자회 중앙회 누리집 공지사항에 아카이브 관련 게시물은 없다.

하지만 아카이브 제작을 위해 모금한 후원금이 얼마나 모였고,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자금 집행 내역을 찾을 수가 없어 회원들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카이브 누리집에는 9000여 명의 후원자 인원과 후원자 이름은 공개되어 있지만, 자금관련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참전자회 중앙회 누리집에도 자금 집행 내역은 찾을 수가 없었다. 모금 내역과 지출내역 모두 비공개인 것이다. 

이에 참전자회 관계자는 “아카이브에 다 공개 되어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얘기는 후원자 인원과 후원자 이름만 공개한 것을 두고 하는 설명인 셈이다. 

월남전참전자회 아카이브(영상기록물)에서 후원금 사용내역 항목은 찾을 수 없었다.

참전자회 회원 A 씨는 “참전자회 중앙회는 후원금이란 명목으로 아카이브 뿐만 아니라 별걸 다 모금한다. 고령의 회원들은 참전자의 명예를 위한다는 말만 믿고 쌈지돈을 내놓는다”며 “그러나 얼마나 모았고, 어디에 썼는지 알 수가 없다"며 조속한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한편 참전자회가 누리집에 공개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기부금 지출 명세서에도 아카이브 관련 지출 내용은 확인 할 수 없었다. 

광주=임국주 기자 kjyim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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