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복원 '현대 리유니온'서 첫 공개
정의선·주지아로 한자리에
혁신 디자인으로 
'007 본드카' 디자인에도 영향 
정의선,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 되짚어"
국내 양산 "못할 것도 없다"

포니 쿠페 복원 차량에 탑승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기아 제공]
포니 쿠페 복원 차량 뒤에 선 현대차 전현직 경영진 및 디자이너들.[현대차 제공]
국내 최초 콘셉트카였던 포니 쿠페의 1974년 10월 당시 모습. [현대차 제공]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포니 쿠페' 복원 모델이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 행사를 열고 현대차의 과거 복원 프로젝트에 따라 49년 만에 귀환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사장 등 현대차 주요 경영진들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와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 등 포니 쿠페 콘셉트 개발에 기여했던 이들이 함께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공개 이후 선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수출 전략 차종으로 실제로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으나, 19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양산에 이르지 못하였다.

현대차는 이번 복원 작업에 대해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공개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디자인은 이후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타임머신으로 활용된 '드로리언 DMC 12'의 탄생이나 '007: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본드카로 활약한 로터스 에스프리에 큰 영감을 주었다고 알려졌다. 

또 국내 양산 승용차들의 디자인에도 포니 쿠페의 모델이 많이 차용됐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포니 쿠페 디자인을 기초로 했고,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리는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 N 비전 74를 최초로 출품할 예정이다. 또 올해 처음 열린 현대 리유니온을 글로벌 헤리티지 프로젝트 및 주요 행사에 맞춰 현대차 헤리티지를 소개할 수 있는 브랜드 플랫폼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항공기 등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믿음으로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포니 쿠페 콘셉트의 양산 여부에 대해선 "(포니를 디자인한) 주지아로 디자이너는 꼭 양산했으면 한다고 했다"며 "따져봐야 할 것이 많지만 당연히 (고객들이) 많이 좋아하면 양산 못 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