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진=연합뉴스]

 

MBC 제3노조는 19일 MBC라디오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위장탈당 등 더불어민주당의 논란을 파헤피거나 비판하기는커녕 민주당 측의 변명만 내보내고 있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3노조는 그 대표적인 예로 ▲ 지난 4월 24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서영교 최고위원 출연 ▲ 4월 28일 시선집중에 민형배 의원 출연 ▲ 4월 26일 진선미 의원의 비서관 출신인 황두영 작가 출연 등을 들었다.

3노조는 서 최고위원 출연에 대해서는 그가 돈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라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를 두둔한 점, 이성만·윤관석 의원의 자진탈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당 차원의 자체조사를 피해갔단 점을 들며 "민주당이 MBC라디오를 '전용스피커'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라디오가 소위 '검수완박' 법안의 처리를 위해 '꼼수 탈당' 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유린한 민 의원을 출연시켜 12분간이나 변명할 기회를 줬다며, 꼼수탈당과 복당에 대한 언론인의 매서운 질타가 필요한데도 '민주당 변명 방송'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작가는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고용유연화 정책에 비판적인 민주당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면서 반대 입장의 청취자가 들었다면 공정했겠냐고 비판했다.

3노조는 공영방송 MBC의 편파보도에 절대 눈 감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과 연관된 인사가 단독으로 출연해 정부 비판만 일삼는 식의 편파방송은 이번을 계기로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3노조의 성명 전문.

 

 [MBC노조성명] MBC라디오 편파방송 이 정도일줄이야...민주당 사유화 심각하다!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4월 24일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의혹’ 탈당에 대해 제3자나 국민의힘 관계자를 패널로 부르지 않고 민주당의 서영교 최고위원을 전화연결하여 출연시킨 것에 대해 공정한 패널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민주당 조사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 탈당쇼’인데도 이를 MBC라디오가 제3자나 반대당 인사를 패널로 불러 국민의 공분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식으로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민주당 최고위원을 단독으로 연결해 이 사안을 변명하게 한 것이다.

이 방송에서 서영교 최고위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했어도 책임을 진다고 했고, 검찰이 아직 부르지 않았고, 빨리 검찰이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를 해 주기 바란다고 했으니 많은 부분이 정리가 되었다”고 변명을 늘어놓았고 진행자가 이성만, 윤관석 의원의 경우도 탈당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니 “송영길 전 대표가 이야기했으니 여기에 맞춰서 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라고 답변해 자진탈당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이후 결국 두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를 따라 자진탈당하여 민주당의 자체조사를 피해갔다.

민주당은 왜 자체조사를 하지 않으려 하는가? 누가 봐도 당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해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질문은 전혀 없었다.

이 정도 되면 민주당이 MBC라디오를 ‘전용스피커’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MBC 시선집중의 편파방송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4월 28일에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의 처리를 위하여 이른바 ‘꼼수 탈당’했다가 복당한 민주당 민형배 의원을 직접 불러 변명의 기회를 무려 12분이나 할애해주었다.

헌법재판소에서 절차적 하자를 언급했던 문제의 주인공을 라디오방송에 초대해 진행자가 부드러운 어조로 “의원님 스스로 입장 표명을 했으면 좋았다”고 반복해서 말했는데 민형배 의원은 ‘불가피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대신 밝혀주었다’ 는 식의 변명을 늘어놓으며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유린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뻔뻔스러운 12분이었다.

꼼수탈당과 복당에 대한 언론인의 매서운 질타가 필요한 사안이었으나 이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민주당 변명 방송’인 것이다.

4월 26일에는 민주당 진선미 의원 비서관 출신인 황두영 작가가 출연해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정부 부처로부터 받은 ‘2022년도 연차 휴가 사용현황’을 통하여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라던 고용부 ‘연차사용 꼴찌’』 라는 내용을 보도하였다. 정부의 고용유연화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민주당에서 작심하고 정부부처의 연차휴가내역을 조사하여 연차 사용율이 가장 낮은 부처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자료를 근거로 한 방송이였다. 그러나 이 방송에서는 왜 고용노동부의 연차사용률이 낮은지는 정작 설명하지 못했고, 18개 부처 평균 연차 미사용 비율이 31.7%로 일반기업의 연차사용률과 비교할 때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

민주당의 정책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민주당 의원이 조사한 자료를 민주당 의원 비서관 출신의 작가가 출연해 소개해주는 보도를 반대 입장의 청취자가 들으면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민주당에서는 MBC노동조합이 대통령 방미기간 MBC라디오의 편파적인 패널과 아이템 선정에 대해 비판한 성명에 대해 ‘대통령 방미’와 관련없는 사안들은 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처럼 황당하기 짝이 없는 공영방송의 편파보도를 왜 눈감아야하는가? 

제발 민주당과 연관된 사람이 단독으로 나와 정부정책과 외교성과를 비판하고 반대의견은 전달하지 않는 식의 편파방송은 이번 계기로 전면 중단하기 바란다.

2023.5.19.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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