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발발일 열흘전, 김대중-김정일 6·15선언 23주년날에

오는 6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한미합동 화력격멸훈련에 참가 여부가 주목되는 미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사진=네이버
오는 6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한미합동 화력격멸훈련에 참가 여부가 주목되는 미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사진=네이버

한미 양국이 올해 한미동맹 및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6월초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최대 규모의 화력이 동원되고 국내외 귀빈들이 참가하는 시범날자, 훈련의 ‘클라이막스’는 6월15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펜앤드마이크의 관계당국 취재결과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훈련장인 승진훈련장에서 이루어질 이번 한미합동 화력시범은 6월초부터 가상 전쟁상황을 부여해 몇단계로 나눠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경기도 의정부와 포천 동두천 남양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지자체별로 3.4일의 각기 다른 날자를 잡아 민간인 참관단을 모집중이다.

국내외 VIP가 참가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에, 최신 무기까지 선보이는 이번 훈련의 클라이막스는 6월15일이다. 북한 공산군의 기습남침에 따른 6·25 전쟁 발발일 열흘전이다.

이번 화력시범이 펼쳐지는 포천 승진훈련장 바로 옆을 지나는 43국도(호국로)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전차를 미리 집결시켜 놓은 ‘전투개시선’이었다. 당시 인민군은 43번국도를 따라 38선을 돌파한 뒤 의정부를 거쳐 사흘만에 서울을 점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승진훈련장에서 벌어진 화력시범은 북한군의 선두에 있는 전차를 아파치헬기와 아군 전차로 공격하고 후미의 보병과 포병, 미사일부대, 지휘부를 아군 포병과 공군기 폭격을 통해 궤멸시키는 시나리오로 진행돼왔다.

이번 훈련의 클라이막스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 ‘1국가 2체제’의 사실상 연방제통일에 합의한 6·15선언 23주년에 이루어지는 것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년간 전임 문재인 정권을 비롯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친북 친중 외교안보노선을 비판하며 이들 정권에 의해 약화된 한미동맹을 복원하는 외교안보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시현하는 연합합동 화력 시범 훈련으로, 1977년 6월 시작해 2017년 4월까지 9차례가 이루어졌다.

박근혜 정부때인 2017년 마지막 훈련에는 한미 48개 부대 병력 2천여 명을 비롯해 우리 군 아파치 헬기, K2 전차, K21 장갑차, F-15K 전투기, 다연장로켓(MLRS) 등과 주한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아파치 헬기, A-10 공격기 등이 투입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이번 훈련에는 군이 중점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 무기 체계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최근 승진훈련장 주변에는 과거 화력시범에 참여했던 아파치 공격헬기와 한국 공군의 F15K FA50 전투기와 한미 양국 공군이 운용중인 스텔스 전투기 F35는 물론 미군의 FA18의 비행모습까지 목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 승진훈련장 주변을 비행한 미군의 FA18이 통상 항공모함에서 발진해 요격 및 지상임무를 수행하는 슈퍼호넷 기종인지, 아니면 반경 수백km에 달하는 적진의 방공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FA18 기체를 전자전기로 개조한 EA-18G 그라울러는 전자파 교란으로 적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드는 동시에 추적 전파를 따라 미사일을 발사해 지상의 적 레이더 기지와 상대 전투기를 공격한다.

EA-18G 그라울러는 2007년과 2009년 치러진 가상훈련에서 세계 최고의 전투기인 F22를 연거푸 격추시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 기체 몇대면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다는 평양 부근 북한군 레이더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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