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북한강제실종 국제청년포럼'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성의 이사장이 국제청년들에게 납북자문제 해결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제공]

 

북한인권시민연합은 23일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이화통일교육선도사업단과 공동으로 '북한강제실종 국제청년포럼'을 개최했다.

국제청년포럼은 청년 세대에 북한 정부에 의한 강제실종 피해 문제를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이날 오후 2시에 열렸다.

강제실종이란 국가 기관이 자의적 체포, 구금, 납치를 통해 피해자를 실종시키는 반인도 범죄다. 북한정부는 정치범과 그 가족을 처단하며, 공포를 통해 북한 사회를 통제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강제실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단 북한주민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역시 다수가 북한의 강제실종 범죄 피해자인데, 한국전쟁 중 납치된 전시 납북자는 약 10만 명에 이르며, 전후 납북자는 3835명에 이른다. 이에 더해 8만여 명의 국군포로 또한 이에 해당한다.

이날 포럼에선 청년 활동가들이 실종 피해자 가족들과의 사전 만남을 통해 피해자의 강제실종 상황에 대한 진상을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포럼에 대해 "피해자의 가족들은 참을 수 없는 힘겨운 고통 속에서도 수십년 간 증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본 포럼에서도 직접 청년세대에게 경험을 공유하며 피해자와 재회의 날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포럼의 제목인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가 바로 이를 강조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포럼엔 강제실종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들이 참석했다. 북한 18호 정치범수용소 경험자인 김혜숙 씨,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성의 이사장, 1977년 납북 피해자 이민교 씨의 어머니 김태옥 씨, 1969년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 등이 경험을 공유하고 질의응답에 응했다.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가 국제청년들에 호소하는 모습. [사진=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제공]

 

본 포럼을 기획한 북한인권시민연합 소속 청년 활동가 진우 크로너(Sinu Krohner, 독일) 씨는 "북한에 의한 대부분의 강제실종 사건은 수십년 전에 발생했지만, 관련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수십년 간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피해를 견뎌왔다"고 밝혔다.

애니 하이트마이어(Annie Heitmeier, 미국) 씨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우리 또한 북한의 범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우리 청년세대도 강제실종 근절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는 "본 행사는 단순히 강제실종 실태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국내외 청년들이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 피해자 가족분들과 논의하고 사회에 알리며 더 나아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신호탄이다"라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외 '희망'을 함께 품는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란 말도 덧붙였다. 

국내외에서 참가한 국제청년들. [사진=김석우 북한인권연합 이사장 제공]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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