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단기간 다수 항공기 정비 이례적"

평양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고려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자료사진]
지난 16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정비구역 동쪽에서 포착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들.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들이 최근 정비를 받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면서 곧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등이 재개되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10일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다시 열고 화물차 교역과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비 활동이 거의 목격되지 않던 고려항공 여객기 여럿이 이달 초부터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정비를 받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3년간 고려항공 항공기들은 간혹 국내선 운항에 나설 뿐 정기 국제선 여객 운항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일류신(IL)-76 화물기 한 대를 제외한 전부가 주기장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달 8일 사진에서는 투폴레프(Tu)-134와 Tu-154 여객기가 공항 내 정비구역으로 이동한 모습이 관측됐다. 

같은 날 서쪽 주기장에서는 IL-76 한 대가 공항 북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1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Tu-134와 IL-76은 다시 주기장으로 돌아갔지만, Tu-154는 여전히 정비 구역에 머물러 있었다. 

16일 사진에선 Tu-204와 안토노프(An)-148 여객기가 정비구역 동쪽에서 포착됐고, 21일에는 Tu-204 두 대가 정비구역에서 추가로 포착돼 정비구역 내 여객기 수가 모두 세대로 늘어났다.

Tu-204는 고려항공의 최신 기종으로 팬데믹 이전까지 중국 노선의 중심이었다.

38노스는 최근 북한 주재 왕야쥔 중국 대사가 평양에 부임하고 외국인 관광이 내달 재개될 것이란 소문이 돈 데 이어 이러한 모습이 관측되면서 국제선 운항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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