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24분 정시 발사
13분뒤 목표 고도인 550㎞ 도달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 위성 쏘는 완전한 우주 독립"

누리호가 25일 오후 '굉음'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컴컴한 우주를 향해 몸을 던지고 있다.  [연합]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시민들이 실용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KSLV-Ⅱ)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대한민국이 SF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우주 항공'의 새역사를 썼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3차 발사에서 목표한 고도 550㎞에 도달,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탑재 위성 8기 분리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 위성을 쏠 수 있는’ 완전한 우주 독립을 이루고 ‘뉴 스페이스 시대’로 한 발짝 내디뎠다.

이날 누리호는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대로 발사됐다.

발사 125초(2분 5초)뒤 1단을 분리하고 2분여 뒤 2단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누리호는 이후로도 정상비행을 이어갔으며 오후 6시 37분께 목표 고도인 550㎞에 도달했다.

누리호는 먼저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분리에 성공했으며 이후 20초 간격으로 져스택, 루미르, 카이로스페이스의 큐브위성들을 분리했고,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도 분리하는 데 모두 성공했다.

위성분리가 모두 끝난 시간은 발사 923초(15분23초)가 지난 오후 6시39분께였다.

과학기술 정보통신부는 오후 6시42분 누리호의 비행이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와 직선거리로 16km 떨어진 고흥의 전망대에는 오늘 전국에서 찾아온 응원 인파로 북적였다. 

고흥의 남열해수욕장과 고흥과 여수를 잇는 연륙교에도 누리호의 성공을 기원하는 인파가 몰렸다. 

누리호가 발사되는 순간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응원 인파 모두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2002 월드컵'에 등장했던 '대한민국 ' 연호가 또한번 외쳐졌다. 

인류 역사에서 '우주 개발'과 관련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계단 뛰어오르는순간이었다. 

13년여간 개발과정에서 겪은 누리호의 극적인 스토리는 영화 '스타워즈'를 능가하는 극적인 드라마다.

최대 동맹국이라는 미국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독자 개발에 나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들은 고난의 행군을 거듭했다.

이번 3차 발사에서도 당초 24일 오후6시24분 발사 예정이었다. 그러나 3시간여 전인 당일 오후3시쯤 헬륨 주입 밸브를 작동시키는 통신시스템이 고장 나 하루 연기되는 등 소동을 겪었다.

그리고 온갖 시행작오끝에 2023년 오늘 , 누리호에 탑재된 8기의 위성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우주로의 항해를 시작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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