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첫 '실전발사' 성공
우리 기술 발사체 상용화
'상업 위성 시대 개막 
발사 43분후 위성 신호 첫 수신
사출 확인 안된 도요샛 3호, 
오늘 오전 생존 여부 확인
전체결과 오전 11시 발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에 탑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 탑재 위성 8기는  각각 우주 기상현상 관측, 북극 해빙 변화 탐지 등 임무를 맡는다.[연합 그래픽]   
누리호 3차발사 시간대별 상황. [한국경제 그래픽]

한국이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로켓 '누리호'가 25일 우주로 향했다. 

누리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010년부터 개발에 돌입한 '토종 발사체'다. 

이번 3차 발사에 앞서 항우연 연구진은 최대 동맹국이라는 미국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13년여간 고난의 행군을 거듭했다. 

연구진은 2021년 10월 1차 발사, 2022년 2월 2차 발사에 도전했다. 2차 발사는 시험 발사로, 실제 위성과 같은 무게와 형상을 가진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그리고 급기야 25일 본격적인 실용 발사인 이번 3차 발사부터는 실제 가동하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550㎞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자력 우주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단에 탑재위성이 장착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 [항우연 제공]

앞선 두 차례 발사는 위성모사체를 실어 누리호의 성능을 입증하기 위한 시험발사 성격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는 진짜 우주 임무를 수행할 8기의 위성을 실렸다. 

이번 3차 발사의 성공은 민간 기업이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 민간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항우연은 지난해 12월 누리호의 엔진을 생산·공급해 왔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누리호 후속 발사를 주도하는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에서 누리호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운용 등에 참여해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했다. 앞으로 4~6차 발사 과정에서 참여 범위와 역할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K-방산으로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방산 업체들이 향후 우주 산업에서도 연이은 수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5일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의뤄짐으로써 이제 남은 일은 탑재된 위성 8기가 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대로 안착했는지 여부다. 

누리호에 실린 위성 8기는 각각 우주 기상현상 관측, 북극 해빙 변화 탐지 등 임무를 띠고 우주 궤도에 오른다.

현재 위성 7기는 누리호에서 정상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큐브위성인 도요샛 4기 중 1기만 제대로 사출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도요샛 3호의 생존 여부를 확인 전체 위성 8기의 교신 결과는 26일 오전 11시께 한꺼번에 공개할 계획이다. 

제일 먼저 우주에 쏘아 올려진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고도 550㎞ 태양동기궤도에서 국산 소형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SAR이 우리 위성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형 '토종 로켓'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항우연 제공]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도 크고 작은 임무를 맡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4기와 우주전문기업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의 위성 각 1기가 그 주인공이다.

도요샛 4기는 우주 날씨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됐다. 편대 비행을 하며 지구자기장 등 우주 날씨의 미세구조를 관측할 계획이다. 편대 비행은 여러 비행기가 열이나 줄을 지어서 하는 비행을 말한다.

루미르의 LUMIR-T1의 임무는 우주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우주 방사능으로 인한 기기 오류를 극복하는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한다.

져스텍의 JAC는 중량 약 4㎏으로 이번 탑재 위성 중 가장 가볍다. 해상도 4m의 우주용 광학 관측 카메라로 관측 영상을 획득할 예정이다.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위성은 지표면 편광 데이터를 통해 기상현상을 관측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한국은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2025~2027년 세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더 발사하게 된다.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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