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S노동조합이 사측의 민노총 편파 보도를 비판한 조합원이 탄압받고 있다며 기자회견, 사법기관 고발 등을 예고했다.

이들은 "민노총 출신 보도국 간부들은 민노총 편파 보도를 지적하고, 이에 항의하는 KBS노동조합 소속 기자와 전현직 노조 간부들에게 연이어 탄압과 갑질을 일삼고 있다"라며 "수신료분리징수 절차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민노총 편파방송은 수신료를 내는 국민의 비난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보도 핵심 관계자들은 소통은 물론 아무런 반성과 수정 없이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이를 비판하는 기자들을 탄압하는 반국민, 반자유, 반개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래선 KBS의 생존 활로는 막히게 된다. KBS노동조합은 내일(6월 1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사법기관 고발 등 전면대응에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KBS노동조합 성명.

[KBS노동조합 성명]
KBS보도국장, 민노총 편파 보도 비판한 조합원 잇따라 탄압 중 
KBS노동조합, “기자회견, 사법기관 고발 등 전면 대응에 나설 것”

성재호 보도국장이 민노총 편파 보도를 지적한 KBS노동조합 소속 기자들을 잇따라 겁박하며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나섰다. 조현진 취재주간은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소정 뉴스9 앵커의 민노총 두둔 멘트에 대한 질의하던 KBS노동조합 공방위원의 질문을 문제 삼다 손가락질까지 하는 막 나가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성재호 보도국장은 어제(5월 30일) 오후 이영풍 라디오뉴스제작부 기자를 보도국장실로 소환했다. 정철웅 기자에 이어 2번째다. 성 국장이 KBS노동조합원이자 전 KBS노조의 공정방송실장인 이영풍 기자를 밀폐된 보도국장실로 불러들인 이유는 민노총 편파 방송에 대한 이영풍 기자의 지적 때문이다. 

이영풍 기자는 최근 한 유튜브에서 KBS의 민노총 집회 관련 이소정 뉴스9 앵커 화면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문제점을 지적하자 다음날 성 국장은 이 기자를 불러놓고 유튜브 출연 등 외부활동을 이유로 갑질과 겁박을 자행했다.
최근 몇 년새 수술을 2번이나 한 이영풍 기자는 몸이 채 낫기도 전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이 기자는 가슴이 뛰고 손발이 떨리는 등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뒤 자신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낭독하고 1인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영풍 기자는 보도본부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KBS 뉴스가 특정 진영의 선전매체, 프로파간다 확성기로 전락했다며, 이로 인해 양승동-김의철 체제에서 KBS 신뢰도는 급전직하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양승동-김의철 체제의 편파 방송으로 수신료 분리징수라는 극약처방까지 공론화되고, 우리나라의 공영방송 체제가 끝날 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성재호 보도국장은 사과는커녕 여기서 갑질과 겁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보도국 한 켠에서 침묵 농성하고 있는 이 기자가 방송에 방해가 된다며 강제로 끌어내달라며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성 국장은 정철웅 KBS방송인협회장이자 KBS노동조합 조합원이 KBS 보도국이 민노총 간첩단 뉴스를 누락했다고 지적하자 정철웅 기자를 보도국장실로 불러 윽박질렀다. 이에 정철웅 협회장은 보도국장실 소환 뒤 심한 스트레스성 공황장애를 겪는 등 큰 충격을 받았다. 이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명백한 직장 내 갑질이다. 

그리고도 또다시 이영풍 기자에게 외부에서 민노총 편파보도를 지적했다고 겁박과 협박을 일삼은 것이다. 명백한 언론자유와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다. 

도대체 왜 그러나? 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출신이 무려 3명이나 잇따라 보도국장을 맡아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더욱 조심해야 할 순간, 민노총을 비판했다고 왜 그렇게 기자들을 겁박하고 탄압하나? 보도국장이라고 그럴 자격이 있나?
성 국장의 이런 행동은 KBS 의 민노총 편파 보도에 항의하고, 보도의 공정성 회복을 외치는 KBS노조 소속 기자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노골적인 노조 탄압이자 사내 언론자유를 말살하는 비열한 짓이다. 

이와함께 사측과 노조가 함께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르게 개선해나가는 취지로 이뤄진 공식적인 기구인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도 사측 위원이 노측 위원에 대해 비상식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도 모자라 손가락질까지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5월 25일 KBS 여의도 본관에서 열린 정례 공방위에서 최근 물의를 빚었던 이소정 앵커의 오보 멘트와 화면 바꿔치기 안건을 놓고 논의하던 중 김개형 노측 위원이 ‘화면 바꿔치기’의 관련 절차에 대해 손관수 노측 위원(보도본부장)에게 질의했다. 

김개형 노측 위원은 KBS 보도본부가 제작한 ‘취재제작 실무’에 정해진 대로 절차가 진행됐는지 물었고, 손 위원은 보도본부에서 만든 인터넷뉴스 수정 가이드가 따로 있다며, 제정일과 수정일을 밝혔다. 

그런데 난데없이 조현진 사측 위원(취재2주간)이 무례하고 오만한 발언을 하고 나섰다. 

<조현진 사측 위원 발언>
“단체협약서를 보면 공정방송위원회는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해 하는 회의잖아요. 너무나 당연하게도 피의자가 조사받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김개형 위원님 하시는 태도를 보면 마치 검사가 죄를 지은 피의자를 불러놓고 하나하나 따지듯이 수사하듯이 묻고 있어요. 이건 공방위의 원래 성격과도 맞지 않고 취지에 어긋나는 겁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어떻게 우리가 더 공정한 방송을 할 수 있느냐라는 걸 하기 위해서 하는 회의인데, 마치 죄지은 사람 앉혀놓고 당신 이거 왜 이렇게 했어요. 
뭐가 문제인지 알아요? 법조항 들이대면서 이거 알고 한 거예요. 이런 식의 태도가 맞습니까?”

사측 위원이 노측 위원의 이런 황당한 이유로 질문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노동조합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건전한 노사 관계를 해치는 행동일 뿐 아니라 사측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사측 위원의 발언은 공정방송에 대한 사측의 의지가 박약하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며. 공정방송을 내팽개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심지어 조현진 위원은 사측에게 진술을 요구할 수 있는 단체협약서 공방위 관련 조항을 제대로 숙지하지도 않고 발언했다. 

제26조【공방위의 역할과 운영】은 이렇다. 
① 공방위는 공정방송에 관한 편성·제작·보도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해당 책임자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② 공방위 위원은 공방위 활동에 필요한 자료제출 요구권을 가지며, 노사협의로 관계자의 출석과 진술을 요구할 수 있다.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

김개형 노측위원은 단체협약에 규정된 대로 진술을 요구했다. 앞서 밝혔듯이 KBS 보도본부가 직접 만들어 보도본부 기자라면 숙지해야 할 ‘취재제작 실무’의 내용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사측 위원에게 했다. 

더구나 조현진 사측 위원은 노측 위원의 태도를 문제 삼은 발언 뒤 김개형 노측 위원에게 손가락질까지 해댔다. 노사가 공식 회의하는 자리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몰상식한 태도다. 

보도본부는 최근 이소정 앵커의 오보로 인한 가짜뉴스 방송에다 화면 바꿔치기로 조작 의심까지 받고있는 상황이다. 

KBS를 편파방송 공장으로 만들고 수신료분리징수 대위기를 부른 무능경영인 김의철 사장 퇴출이 임박해지자 기득권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것인가? 사측 위원의 이번 막무가내식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민노총 출신 보도국 간부들은 민노총 편파 보도를 지적하고, 이에 항의하는 KBS노동조합 소속 기자와 전현직 노조 간부들에게 연이어 탄압과 갑질을 일삼고 있다. 

수신료분리징수 절차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민노총 편파방송은 수신료를 내는 국민의 비난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보도 핵심 관계자들은 소통은 물론 아무런 반성과 수정 없이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이를 비판하는 기자들을 탄압하는 반국민, 반자유, 반개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래선 KBS의 생존 활로는 막히게 된다. 
KBS노동조합은 내일(6월 1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사법기관 고발 등 전면대응에 나설 것이다. 
KBS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린 그 핵심 원인을 향해 일전을 불사할 것이다! 
2023년 5월 31일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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