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사진=연합뉴스]

현재 러시아군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을 이끄는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30일(현지시각)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에게 자신들의 대반격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의 추가 무기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에게 전선 상황과 우리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향후 (대반격) 계획, 적의 예상되는 행동 등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군사장비, 탄약제공 문제를 논의했다고도 밝히고, 그 우선순위에 장거리 포탄이 포함됐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방공시스템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의 F-16전투기 제공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해달란 요청도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과 미군 수뇌 사이의 전화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랜 기간 동안 대반격 작전 시점을 준비·결정했다고 밝힌 후 이뤄진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9일 그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동영상 연설에서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히고 대반격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수뇌부의 이와 같은 발언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역시 방문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밝혔다.

봄철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만연한 라스푸티차(진흙탕)와 서방의 무기 지원 지연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지만, 최근 건조한 날씨로 땅이 조기에 굳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장비 동원이 용이해진 데다 서방이 무기를 적극 지원하면서 대반격의 조건이 무르익었단 평가다.

게다가 31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한화 약 4000억원) 상당의 무기 추가지원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체계, AIM-7 공대공 미사일, 어벤저 미사일 체계(험비 차량 위에 4연장 스팅어미사일 발사대 2개를 둬 8발의 스팅어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방공무기), 스팅어 휴대용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한다. 이에 더해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탄약, 155mm 및 105mm 포탄, AT-4 대전차 무기, 소화기 탄약 3천만발 등도 포함돼 있다.

폴란드에 배치돼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 핵심 기반 시설을 러시아의 계속된 공습에서 용감하게 보호하는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를 돕기 위한 핵심 역량"에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이 무기들로 우크라이나의 방어 역량이 강화되면 공격에 좀 더 힘을 쏟을 수 있단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힘을 받을 수 있단 분석이다.

미 국방부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당장 전장에서, 그리고 장기적으로 안보에 필요한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과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 밝힌 상황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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