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L-SAM 요격시험 현장 공개
목표 고도에서 정확히 표적미사일 타격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청신호
세계 3번째 우리기술로 개발
2025년 양산 착수, 군에 배치 예정  
더 높은 고도서 요격하는 L-SAM 개량형도 개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요격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5월 30일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L-SAM 탄도탄 요격시험을 참관하던 중 교전 목표지점에서 표적 미사일에 명중하며 요격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이 독자개발한 것으로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이 네 번째 시험 발사에서도 성공했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 소재 ADD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L-SAM의 요격미사일이 날아오는 표적 미사일을 교전 목표지점에서 요격했다.

이런 성능을 가진 유사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는 모두 우리 기술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일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 전체 과정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하고, 목표 고도에서 실제 요격하는 실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침 이날 아침은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 중에 곧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시점에서 L-SAM의 탄도미사일 요격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시험에선 먼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 미사일이 서해 남부 무인도에서 발사됐고, 잠시 후 L-SAM의 핵심 구성품인 다기능레이더가 즉각 이를 탐지, 요격미사일이 서해 중부 해상에서 날아올랐다. 

두 미사일의 발사 지점은 약 200㎞ 떨어져 있었고 모두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가운데 L-SAM 요격 미사일은 계획된 목표 고도에서 표적 미사일을 정확히 명중해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추진기관(1·2단)과 직격자율비행체(KV) 등 3단으로 구성된 L-SAM은 1단 로켓 분리, 2단 로켓 분리에 이어 KV를 분리한 후 곧바로 KV가 표적탄을 때리고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표적탄을 처음 요격한 이후 진행된 네 번째 시험이었다. 앞서 진행된 세 차례 요격 시험에도 한 번을 제외하고 두 번 표적탄을 직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공에 따라 L-SAM은 추가 신뢰성 검증 등 올해까지 시험 평가를 종료하고 내년까지 체계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체계 개발이 5년 만에 종료되면 양산 단계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이번 요격시험 성공으로 우리 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3축체계 능력을 조속히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L-SAM은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개발 완료한 후 2025년 양산에 착수, 2020년대 후반경 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SAM의 성공적인 개발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다층방어체계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에 속하는 무기다. 만약 L-SAM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은 고도 40㎞ 안팎에서 패트리엇(PAC-2/PAC-3) 및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가 요격한다. 

이같은 체계가 구축되면 북한이 발사한 핵미사일을 상층과 하층에서 다층적으로 요격하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시험 발사 현장에서 "L-SAM은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이라며 "사드(THAAD)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앞으로 L-SAM 개량형(Ⅱ)까지 개발하면 미국 수준 못지않은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개량형은 L-SAM은 보다 요격 고도가 3배 가량 높은 고고도 요격유도탄으로 북한의 KN계열 탄도미사일처럼 변칙 기동하는 활공 단계의 미사일도 요격하게 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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