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혁신하려다 자충수
“경영진이 선수와 팬 발목 잡지 말아야”

광주시가 단행한 광주FC의 혁신안이 절차상 문제점을 드러내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광주FC 제공]

시민구단 광주FC가 2022년 1부 리그 승격 후 이에 걸맞은 운영능력을 갖추려 조직개편을 단행하다 오히려 자충수를 둬 혁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광주FC는 2021년 2부리그로 강등됐다가 피나는 노력으로 2022년 1부 리그로 승격했으나, 마케팅 등 운영능력 부족으로 축구팬의 원성이 많았다.

지난 민선 7기 이용섭 시장 시절 임명된 임원진은 성장한 축구 선수의 실력과 다르게 부실한 구단운영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다.

축구팬 A 씨는 “2022년 광주FC가 승격해 너무 기뻤다. 하지만 구단운영과 관중을 위한 능력은 최악이었다”며 ”관중을 위한 이벤트도 부족하고, 구매한 시즌권도 코로나로 인하여 쓸모가 없어져 반환이나 연장을 문의해도 무성의한 답변만 늘어놓았다“며 팬을 향한 소통과 마케팅 능력의 부재를 꼬집었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해 새 단장을 영입하고 경영평가를 했다. 결과는 100점 만점에 53.9점을 받는 등 부실한 경영능력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광주시는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경영본부장을 새로 영입하는 등 조직을 개편해 1부 리그에 맞는 축구팀으로 변신하고자 의욕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하지만 인사 조처와 채용 과정상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오히려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광주FC는 광주시민 프로축구단으로 이는 시민들에 의해 시민들의 손으로 탄생한 시민을 위한 프로축구 구단이라는 의미”라며 “하지만 경영본부장의 채용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채용한 경영본부장이 서류 심사 등 적절한 절차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에 따른 발표였다.

이에 대해 시민 B 씨는 “지난 시즌 집행부는 선수보다 실력이 없었다. 1부 리그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은 바람직하지만, 시장이 무리하게 밀어 붙이다 보니 사달이 난 거 같다”며 “잘못은 빨리 인정하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 경영진이 선수와 축구팬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임국주 기자 kjyim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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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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