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사로국내 은행 1분기 순익만 7조원 육박
지난해 동기보다 1조여원 늘어 
5대 시중은행 지난해 성과급만 2조원

국내 4대 시중은행. [연합자료사진]

고금리·고물가로 서민들이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 비난을 사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인 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반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인터넷은행을 합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고금리에 힘입어 6조원 후반대를 달성, 전년 동기의 5조6000억원보다 1조여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 12조6908억원을 거두면서 고정급, 성과급, 퇴직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총 10조7991억원을 퍼부어 '성과급 잔치'라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성과급만 해도 지난 5월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5대 은행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2조 원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제공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는 5대 은행의 성과급이 2020년 1조4747억원, 2021년 1조 7826억원, 2022년 1조 9695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올해도 '성과급 잔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5% 급증했고,  신한은행이 9316억, KB국민은행이 9219억원, 우리은행이 8595억원에 달했다. 

은행장들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연합]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9.6% 늘어난 40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 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와관련 " "대출이 늘고 금리가 올라갔으니 이자 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급으로 나오면서 이에따라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비해온 금융당국은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통한 자본 건전성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계속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은행권에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서비스 다변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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