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VOA 보도 
병력 파견설도 잇달아 
러-우크라전 이용해
'외화벌이'와
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 고립 탈피 시도

조선중앙TV가 지난 2019년 2월 28일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으로 테이블 위의 동전을 건네고 있다. [연합]
 
백악관이 공개한 북한의 무기전달 관련 위성 사진.[로이터연합]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으로 무기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했다는 정보가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지역으로 추정되는 접경 지점에서 열차 통행이 또 포착됐다고 2일 보도했다. 

VOA는 지난달 30일 북러 접경지역의 북한 측 지대를 촬영한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에서 열차 4대가 보인다고 전했다.

열차 화물 야적장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3대, 북서쪽 선로에 1대의 열차가 식별됐다. 열차 길이는 최소 72m∼최대 182m로 측정됐다.

이 지역은 이곳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조러친선 다리에서 선로를 따라 북한 쪽 방향으로 약 2㎞ 떨어진 지점으로 양국을 오가는 열차가 정차하는 곳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중상모략'이라면서 부인하자 미국은 올해 1월 위성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016년에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북한과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바그너 그룹에 포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는 외신들을 통해 꾸준히 보도됐다. 

지난 4월 29일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이 다음 달 초까지 러시아에 철도로 포탄 1만발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포탄을 실은 열차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북한 국경도시인 나선시의 두만강역에서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경유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수송될 예정이다. 

북한의 무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 그룹은 푸틴 측근의 악명높은 러 용병회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정규군 못지않게 전면에서 활동하는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외에도 시리아와 아프리카 등 러시아가 개입한 분쟁 지역에서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쳤다. 

러시아에 있는 바그너그룹 건물. [로이터연합]

미국 정부 등은 실제 바그너그룹에 자금을 대는 소유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새 도로와 기반시설 건설을 중단하고 오직 전쟁을 위한 일만 해야 한다. 몇 년간 북한의 모습대로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이긴다면 뭐든 지을 수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했다는 미국 등의 발표를 반박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한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탄약(공급)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일기도 했다. 

북한은 한때 북부 아프리카의 마그레브(Maghreb) 독재 국가들과 무기거래를 해 외화벌이이 나섰지만 2011년 아랍권 민주화 운동이 전개된 이후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중국과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써 '외화벌이'와 함께 러,중의 그늘에 다시 들아가려 한다고 분석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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