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일 고공 농성 중 쇠파이프 등의 흉기를 진압경찰관에게 휘두른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한국노총이 2일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금속노련의 상위조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2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경찰청 현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 남용 책임자 윤희근 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최근 전남 광양에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인 연행이 이뤄졌고, 이튿날 연이어 김준영 사무처장도 망루에서 처참히 끌어내려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를 두고 노총은 "경찰의 폭력 진압을 조장하고 오히려 부추긴 최종 책임자 윤희근 청장의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의 김동명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번 광양 진압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적대정책, 노조혐오에서 비롯됐다"라며 "이런 탄압책에는 더욱 거센 저항과 투쟁으로써 정권심판의 날을 위해 한발 앞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초 지난 1일 예정됐던 윤석열 정부의 첫 노사정 간담회는 한국노총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취소되기도 했다.
그 전날인 지난달 31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서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경찰청 인근에 최근 사망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의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가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31잏 민주노총은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력투쟁 대회'를 열고서 추모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을 체포하던 중 3명도 부상을 당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경부터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은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노조 측이 경찰을 향해 장대를 휘두르는 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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