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해외투자 신고금액 68%. 실적금액 28% 증가
최저임금인상·근로시간단축·법인세 인상 등 기업환경 악화로 투자유출 현상 빚어져

한국 제조업체들의 탈한국 현상이 가숙화하고 있다.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 기업환경 악화로 인한 충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제조업체들이 국내투자보단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투자 신고금액은 114억3,996만달러였다. 지난 2016년 3분기에서 2017년 1분기까지의 신고금액과 비교하면 68%나 급증했다.

제조기업의 해외투자 실적금액도 2016년 3분기~2017년 1분기 대비 73억773만달러로 28%가 늘었다. 법인세 감면을 내걸었던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첫 3분기 동안 제조업의 해외투자 금액은 2.3% 감소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제조업의 해외투자가 증가하긴 했지만 5.4% 증가율에 불과했다. 이에 법인세와 최저임금 인상 시행,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제조기업이 국내투자보단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제조업체들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심화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의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추세다. 이같은 점을 모두 감안하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탈한국'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병태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남아 있는 기업이 신기할 정도다"라고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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