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호간 보복관세에 브라질 제품 수출 증가 예상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지는 무역전쟁이 브라질에 수출확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간에 관세 보복 조치를 적용하면 브라질 제품이 '어부지리'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이 연간 74억 달러(약 8조2천473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맹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보복 조치를 적용하면 브라질 제품이 '어부지리'를 얻으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10억 달러, 중국에 대해선 64억 달러 규모의 수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품목으로는 기계장비, 자동차와 부품, 화학제품, 비료 등이 꼽혔다. 대 중국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에는 과일, 곡물, 자동차, 어류 등이 포함됐다.

다만 연맹은 중국과의 지리적 격차에 따른 물류비용과 비관세 장벽을 넘어서는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5월 브라질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1,2위는 중국(241억 달러)과 미국(104억 달러)이다.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최근 수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2012년 14억1천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119억2천만 달러로 늘었고 지난해는 106억6천만 달러로 약간 줄었다. 올해 1∼4월 투자는 13억 달러 수준이다.

한편, 중국은 브라질의 정국혼란과 글로벌 무역전쟁에도 브라질에 대한 투자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의 양샤오두(楊曉渡)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이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통상 확대를 비롯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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