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100배 늘어나...외환보유액 세계 9위 수준
단기외채 비율은 30%...IMF 당시보다 1/10 수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4천억달러를 넘었다.

4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03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13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3월 3967억5천만달러, 4월 3984억2천만달러, 5월 3989억8천만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불과 39억달러였다. 불과 21년 전 한국은 보유 외환이 부족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했다. 당시 트라우마로 이후 한국은 외환보유액을 쌓는 데 각별히 신경 써왔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5월 기준)은 중국(3조1106억달러), 일본(1조2545억달러) 등에 이어 9위 수준이다.

한국의 대외지급능력은 외환보유액으로 대표되는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안정성이 크게 향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1년 미만) 비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 286.1%에 달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외화 빚이 보유고 안에 들어 있는 돈보다 3배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엔 74.0%으로, 올해 3월 말엔 30.4%로 떨어졌다.

한편 일각에선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로 앞으로 외환 당국의 보유외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달부터 연말까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내년 3월 처음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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