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여행하려는 자국민에 안전을 유의하라는 경고령을 내렸다.
CBS와 ABC 등 미국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이 지난 주말 미국을 여행하는 자국민들에게 안전을 유의하라는 경고문을 대사관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경고문에는 '총격 강도, 절도 사건들이 빈번한 미국의 치안은 좋지 않다'며 '미국에 있는 여행자들은 주변 환경과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고 밤에 혼자서 외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이 미국 여행의 위험성을 갑자기 제기한 것을 두고 무역분야 갈등이 번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정치·경제적 보복 차원에서 해외여행 축소 제한과 같은 수단을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 중국은 작년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자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관광협회(USTA)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약 300만 명으로 영국,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은 연간 332억 달러를 지출해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중국은 미국여행 주의보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이번 경고에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으로의 여행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자국민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경고해야 하는 대사관의 의무를 다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