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김승희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을 운용할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드인사를 강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635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할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국민연금은 역대 기금운용본부장들 이상의 점수를 받은 후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적격 사유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채 재공모를 결정해 또다시 인선을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을 앞두고 '코드인사'를 강행하려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노후자금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주요직책을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방치한 사유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코드인사'를 강행하려는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주식운용실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서도 "현 정권 코드에 맞춰 적폐청산 실적을 쌓으려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제8대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금운용본부장을 선발하기 위해 구성된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공모 절차를 진행해 3명의 최종 후보를 추천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기금운용본부장 후보에 오른 최종 3인 중 한 사람이었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사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진행한 서류와 면접심사에서 역대 기금운용본부장들 이상의 점수를 받고도 낙마한 것으로 밝혀졌다.

객관적으로 탈락할 이유가 없는 곽 전 사장이 청와대의 개입으로 인선되지 않으면서 코드인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종 탈락 사유는 사생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작년 7월 돌연 사표를 낸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 이후 11개월째 국민연금 운용을 책임지는 최고투자책임자 자리가 공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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