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카푸아노 EIA 청장 "미국,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것"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산유국이 될 전망이다.
AP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내년에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최신 전망을 통해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80만 배럴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올해 들어 하루평균 1050만 배럴 안팎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린다 카푸아노 EIA 청장은 "이 전망이 유지된다면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달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한 바 있어 미국이 최대산유국이 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미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세기 들어 세계 최대산유국의 지위를 지켜왔지만, 소련이 1974년 미국을 추월했고 이어 1976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을 앞섰다. 1980년대 말에는 소련의 원유 생산량이 미국의 거의 두 배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 붕괴와 더불어 지난 10여 년 간 기술의 발전을 통해 미국은 그 격차를 줄여나갔으며 작년 11월 미국 산유량은 1000만 배럴을 돌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 2월 이후 미국 산유량은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이 됐고 6월에는 그 수치가 1090만 배럴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EIA는 올해 평균 일일 원유 생산량은 1080만 배럴, 2019년에는 1180만 배럴이 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제재로 유가상승이 지속되자 미국이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예전과는 달리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 등 첨단 시추 기술을 확보해 중동 석유 의존도를 크게 낮췄기에 가능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