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경제단체 CNI, "미·중 상호 관세 보복시 대미수출 10억 달러, 대중수출 64억 달러 증가하는 효과 있을 것"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브라질의 대미 철강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브라질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달 브라질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5억4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의 2억1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60%, 올해 5월의 1억1100만 달러보다는 395% 늘었다.

브라질은 캐나다에 이어 대미 2위 철강 수출국이다.

지난해 미국의 국가별 철강 수입 비중은 캐나다 16.1%, 브라질 13%, 한국 10.2%, 멕시코 9%, 러시아 8.7%, 터키 6.3%, 일본 5%, 독일 3.8%, 대만 3.5%, 인도 2.4%, 중국 2.2%, 기타 19.8% 등이었다.

한편,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은 미중 무역전쟁이 브라질에 상당한 규모의 수출확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다.

연맹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 분석을 통해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이 연간 74억 달러(약 8조33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맹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보복 조치를 적용하면 브라질 제품이 어부지리를 얻으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10억 달러, 중국에 대해선 64억 달러 규모의 수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품목으로는 기계장비, 자동차와 부품, 화학제품, 비료 등이 꼽혔다. 대 중국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에는 과일, 곡물, 자동차, 어류 등이 포함됐다.

올해 1∼5월 브라질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241억 달러), 미국(104억 달러), 아르헨티나(73억 달러), 네덜란드(53억 달러) 등이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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