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 정권의 대표적 사례는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 북한의 김일성 3대 세습정권, 캄보디아의 폴 포트 정권이 꼽힌다. 또 전형적 극우 정권으로는 독일 히틀러 나치 정권, 이탈리아 무솔리니 파시즘 정권, 과거 일본의 '천황제 전체주의 정권' 등을 들 수 있다. 극좌와 극우는 계급과 민족을 중시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둘다 자유주의와는 거리가 먼 전체주의 정권에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무방하다고 여기거나 한걸음 나아가 노골적으로 폭력을 조장하는 공톰점이 있다.

한국에는 명백히 극좌에 가까운 강성좌파 성향의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 과거 한국의 우파 권위주의 정권의 일부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목청을 높이면서도 세계 최악의 세습독재권력인 김일성 3대 세습정권의 폭정에는 침묵하거나 한걸음 나아가 맞장구를 치는 사람이나 집단이 대표적이다. 이런 세력일수록 현재 북한 주민의 인권 참상에는 입을 닫는 경향도 강하다.

그러나 우파 성향 지식인들은 이런 사람들을 지칭할 때 명백히 폭력이 동반된 경우에는 '극좌'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좌파나 강성좌파 정도로 표현을 순화한다. '극좌'나 '극우'라는 표현은 그렇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좌파 성향 매체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수구좌파의 행태를 비판하는 우파 성향 인사나 집단에 걸핏하면 '극우'라는 황당하고 무식한 낙인찍기를 서슴지 않는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최대집 한국의사협회장, 박성현 자유시민연대 대표 등에 대한 '극우' 운운은 사실상 언어의 테러라도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두 점잖은 분들이라서 무시하고 소송을 하지 않았지, 걸핏하면 소송부터 거는 일부 좌파 인사들 같은 식이었으면 이미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하고도 남을 좌파매체 기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당연히 정상적인 판단을 가진 법관이라면 말도 안되는 '극우 낙인찍기' 행태는 줄줄이 패소감이다.

친여(親與) 좌파성향 미디어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이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의 펜앤드마이크 합류를 전하면서 또 정규재 대표를 '극우 논객'으로, 펜앤드마이크를 '극우 매체'로 표현했다. 극우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다면 이는 전형적인 '낙인찍기'고, 극우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무식의 소치'다. 특히 미디어오늘의 '극우몰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디어오늘의 김도연 기자는 극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도때도 없이 극우딱지 붙이기 놀이를 좋아하는 듯하여 올해 초 펜앤드마이크에서 <미디어오늘 기자는 '극우'와 '극좌'가 뭔지 공부부터 좀 해라>라는 기사를 통해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러나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나보다.

아마도 이는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 매체를 '극우'라고 낙인을 찍은 다음, 자신은 마치 대단히 중립적이고 올바른 입장에 있다는 우월감을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대단히 유아적인 상태로 보여진다. 친절히 '극우'가 무엇인지 알려주어도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는 미성숙한 태도로 보아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다.

김도연 기자는 21일 <MBC 해고 후 정규재와 손잡은 최대현 아나운서>라는 기사를 통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다는 사실과 "박근혜 대통령 사건의 본질은 근거없는 루머"라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극우'라는 딱지를 붙였다. 좀 더 읽어보면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는 점,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팻말을 든 집회 참여자와 사진을 찍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미디어오늘이 좋아하는 매체들일수록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연설문은 빨간펜으로 첨삭했다느니, 세월호가 침몰하는 동안 대통령은 성형시술을 받았다느니, 천안함이 북한 어뢰 때문이 아닌 좌초됐다느니 등 셀수도 없이 많은 루머로 박 전 대통령을 탄핵까지 몰고가지 않았나.

세계 국가들이 모여 조사한 것도 못믿어서 음모론 제기하고, 아주 기본적인 영어 문장도 번역을 제대로 하지 못해 헬기가 '사격 받은' 내용을 헬기가 '쐈다'고 내보내질 않나, 지카 바이러스 탐지 능력을 키우겠다는 걸 미군이 자카바이러스 뿌리겠다고 내보내질 않나. '극'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으시다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쪽에다 붙여주시기 바란다.

하기야 루머 혹은 거짓말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이 와중에도 부끄러운 줄은 모르고 펜앤드마이크 등을 '극우'로 몰아붙이며 그 정당성을 다수의 군중과 세력에서 찾고자 하는 태도를 보면 진정으로 무엇이 근대 정치 시스템을 파괴하는 '극'에 가까운 쪽인지 모르겠다. 

진실을 추구하고 자유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언론을 두고 극우라니. 펜앤드마이크가 지향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나와 있는 사실들을 잘 취합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두고 '극우'라니. 민주주의, 삼권분립 등 근대 정치 시스템이 잘 작동되도록 보완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언론사가 정부의 홍위병 자처하며 그 본래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를 파괴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극우이고 극좌인가?

아직 우린 근대 정치 체제를 받아들인지 아직 70년 밖에 되질 않아 행정/입법/사법의 견제도 건강하게 이뤄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광장민주주의 혹은 집단적 광기로 변질될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다. 시행착오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바로 잡아주어야 할 언론이 마치 승리자가 된 양 한 쪽은 나머지 한쪽을 '극우'로 몰아놓고 마음껏 때려도 아무런 반성이나 견제도 받지 않는 상황이다. 말도 안되는 낙인찍기 놀이는 그만 좀 하고 근대 정치 시스템이 퇴화하고 있는 점에 경각심을 느끼고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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