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어나면 소득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통계 착시'도 없어

우리나라 최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문제는 고용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 소득 감소라는 점에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된다.

26일 통계청의 2018년 2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농어가 제외)를 소득수준에 따라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1분위(하위 20%)의 올해 2분기 실질소득은 월평균 127만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2만6000원(9.0%) 줄었다.

명목소득에서 물가를 고려해 실질소득액으로 따지면 이는 역대 최악의 현상이다.

올해 2분기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지난 1분기(-8.0%)에 이어 월평균 132만5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그러나 실질소득으로 따지면 1분위의 올해 2분기 실질소득은 월 평균 127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나 줄은 것이다.

이에 더 큰 문제는 '고용없는 소득 감소'라는 점이다.

보통 고용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중위소득이나 평균소득은 줄어든다. 가장 적게 받는 근로자들이 늘어나 마치 소득격차가 확대된 것처럼 보이게 되는 '통계의 착시' 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이런 '통계의 착시' 현상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달 고용이 5000명 밖에 늘어나지 않는 등 '고용없는 소득 감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마치 예전에도 소득감소는 있었던 것처럼 말을 하지만, 고용이 늘어나면 중위소득이 줄어들거나 1분위 소득이 줄어드는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의 고용없는 1분위 소득감소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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