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비대위원장, 김형동 비서실장, 박은식, 윤도현, 민경우, 한지아, 구자룡, 김경률, 장서정, 김예지 비대위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비대위원장, 김형동 비서실장, 박은식, 윤도현, 민경우, 한지아, 구자룡, 김경률, 장서정, 김예지 비대위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양당은 인재영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정치권에 뉴페이스의 등장을 위한 최대의 장(場)이 선 것이다.

인재영입은 한국 정치권에서 선거승리를 위한 오랜 공식이었다.이때문에 양당 모두 뉴페이스 발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엇비슷한 정당지지율,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하는 선거 국면에서 그나마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 뉴페이스의 등용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인재영입을 위한 물밑전쟁이 치열하다.과거에는 같은 사람을 두고 양당이 모두 접촉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당에서 모두 접촉을 받은 인물이 자신에게 유리한 정당을 선택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이같은 사례는 사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정치가 워낙 두쪽으로 갈라져있고,양당 모두 선호하는 인물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이다.호환성 인재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우수한 뉴페이스를 둘러싼 영입 작전은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는 2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보면,국민의힘은 기존 보수 이미지를 깨는데 도움을 주는 뉴페이스를 선호하는 반면,민주당은 이념에 충실한 뉴페이스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국민의힘은 젊은 사람위주의 각계 전문가를 택한 반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공격할수 있는 인물을 주요하게 발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집권당 이점을 활용해 각계 전문가를 두루 발굴해 대규모 영입을 예고하는 반면,민주당은 소수 정예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민주당은 이미 170명가량의 의원이 존재하는 데다 이재명 대표 주변 인물들이 워낙 많아 새로운 인재영입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12월에 국민인재라는 이름으로 5인을 1차로 영입했다.‘삐뽀삐뽀 119’저자인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과 범죄심리학 전문가인 이수정 교수가 주목을 받았다.탈북민인 박충권 박사와 청년인재로 자립준비청년 멘토로 활동중인 02년생 윤도현씨도 영입됐다.종편에 출연중인 구자룡 변호사도 영입에 합세했다.

2차 영입때는 호준석 전 YTN 앵커와 탈북민 출신의 김금혁 국가보훈부 정책보좌관, 카이스트 녹색경영정책대학원생인 정혜림 씨,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최수진 한국공학대 교수,다문화여성인 공지연 변호사, 심성훈 가치임팩트 대표,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1차 영입때도 20대와 30대를 포함시켰지만,2차 영입때는 더 과감히 세대교체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2차 영입인재 8명 가운데 절반이 90년대생 'MZ세대'로, 20대가 1명,30대가 3명이었다.

탈북민과 다문화여성 등을 포함해 분야도 다양하다.방송출연 횟수가 많은 인물들을 포함시킴으로써 대중 인지도를 발탁 기준으로 세운 듯 보였다.

이런가운데 한동훈 체제가 들어서면서 비대위원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영입이 추가됐다.

비대위원에는 민경우 수학교육연구소장,김경율 현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구자룡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장서정 자란다 대표,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박은식 호남대안포럼대표,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1,2차 영입으로 들어온 인물도 있고,새로운 인물도 추가했다.이번에도 젊은 세대 위주로 구성한 반면,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철학인 운동권 청산을 위해 민 경우 소장과 김경률 대표를 포함시킨게 이색적이었다.민소장은 결국 운동권세력의 공세에 시달리다 사퇴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뉴페이스는 세대교체와 운동권 청산이라는 2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2월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1호 영입인재인 박지혜 변호사가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박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월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1호 영입인재인 박지혜 변호사가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박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운동권 세대를 선호하고 있으며,이중에서도 엘리트 운동가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택한 민주당 인재영입 1호는 박지혜변호사이다.그는 경기과학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변호사 자격을 땄다.그러면서 스웨덴 룬드대학에서 환경·경영 정책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기후단체에서 석탄 발전의 빠른 퇴출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운동권 엘리트인 셈이다.

두 번째로 영입된 인물은 넷마블 이사,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 새솔테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이재성씨이다.부산 출신에 포항공대, 부산 고신의대, 서울대 등 세 곳의 명문대에 합격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엘리트형 인재를 발굴하는 듯하던 민주당은 세 번째부터 이념성을 과감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민주당이 세 번째 영입한 인물은 류삼영 전 총경이다.윤석열 정부가 들어선뒤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소집해 ‘반윤석열정부 투쟁’에 앞장섰던 인물이다.공무원이 너무 튄다 싶었더니 결국 민주당으로 들어갔다.

네 번째 영입인물은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박선원 씨이다. 문재인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냈으나,학생운동시절 주사파 활동에다 천안함피격에 대한 음모론 제기 등으로 논란을 빚은바 있다.다섯번째 영입은 강청희라는 흉부외과 의사이다.직역별 안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뉴페이스를 여러명 한꺼번에 발표하는 반면,민주당은 한명씩 한명씩 소개하고 있다.

양당 모두 뉴페이스 등용은 이제 시작이다.훨씬 굵직한 인사들이 1월중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영입도 주요한 총선전략이다. 대중들에게 강하게 각인되면서 당의 색깔을 강화시킬수 있는 인물들이 파괴력을 증폭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펜앤드마이크 신년기획:리셋코리아 2024 목차]

1.3각 리스크’에 갇힌 이재명의 정치생명

2.반성없는 가짜뉴스 조작자들

3.21대 국회의 10대 막말

4.문제는 경제야! 고금리·고물가에 민생고

5.총선 승부 결정할 4대 변수

6.윤석열정부의 집권3년차 과제

7.태풍의 핵,‘트럼트 2기’

8.2024 화제의 인물①차기 대권주자의 향연

9.2024 화제의 인물②뉴페이스의 격돌

10.2024 화제의 인물③떠오르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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