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위원장 26일 박 전 대통령 면담시 지원유세 요청설 주목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에 대해 사실상의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 이틀째인 29일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민주당 배재정 후보의 선거유세를 돕기로 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9일 부산 사상을 방문해 배재정 후보를 만나 선거구에 있는 낙동강변길을 따라 걸으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19대 총선때 이곳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20대 총선 때는 이곳에 출마한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선거구에서 3선을 한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 김대식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앞서 지난 24일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영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양산 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어달라”고 격려한 바 있다. 양산갑 선거구에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

지금까지 역대 총선에서 전직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구를 직접 방문해 선거를 지원하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속마음은 어떻든, 전직 대통령이라는 국가 원로로서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국민화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종의 ‘불문율’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면서 수시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해온데 이어 이번 총선에 까지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이처럼 총선개입을 적극화 하는 것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여진다.

현재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취업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사건의 성격 및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종합하면 문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전 사위 서모씨 특혜취업 의혹은 전주지검이 수사중인데 검찰은 국회의원 총선이 다가오자 지난 2월부터는 수사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격려하거나 선거유세를 함께 할 부산 사상과 경남 양산은 국민의힘이 ‘낙동강벨트’로 규정한 바 있는,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요충지들이다.

이에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 맥락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겸 선대위원장이 26일 대구 달성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실상의 선거지원을 요청했다는 뒷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좌파연합에 맞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하는 이번 총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이 나서줄 경우, 부산 일부지역 및 경남 양산 김해 등 낙동강벨트, 충청권 접전지역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해 박 전 대통령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동훈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박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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