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상속세 9천억원으로 추정...역대 최대 규모
보유 주식 담보로 대출 받아 세금 납부할 것으로 보여
상속세 납부 위해 최근 보유하고 있던 판토스 지분을 미래에셋대우에 매각
"상속세를 관련 법규를 준수해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가 됐다. 구 회장이 이번 상속으로 내야 할 상속세는 역대 최대인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LG는 2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구 회장이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11.3%(1천945만8169주) 가운데 8.8%(1천512만2169주)를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외에 구본무 회장의 장녀인 연경 씨가 2.0%(346만4천주), 차녀 연수 씨가 0.5%(87만2천주)를 각각 분할 상속받았다.

구본무 회장의 주식 상속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지분율은 6.2%에서 15.0%로 높아져 최대주주가 됐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6월 29일 ㈜LG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의 직함을 부여받은 데 이어 이날 그룹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실질적인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은 연부연납(조세의 일부를 장기간에 걸쳐 나누어 납부하는 제도)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납부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상속세 신고 및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한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아 세금을 납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 등 3남매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판토스 지분을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낼 상속세는 총 9천억원 이상으로, 국내 역대 상속세 납부액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 회장 등은 상속세를 관련 법규를 준수해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