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되고 수출 둔화...국내경제 성장세 완만할 것으로 예상"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예상했던 2.3%보다 0.2%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근 우한폐렴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금통위는 기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지속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고,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우한폐렴으로 인한 피해 대응책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는 조치를 내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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