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나경원 의원 아성 넘을 수 있을까...'블랙리스트 논란'이 걸림돌 될 가능성도
강원 원주갑, 서울 송파갑 등 전략공천 지역이었던 4곳에 대한 경선 후보자도 결정

이수진 전 판사. (사진=연합뉴스)
이수진 전 판사. (사진=연합뉴스)

'블랙리스트 논란'의 이수진 전 판사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대항마로 낙점됐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13호 영입인재인 이 전 판사를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전직 여성 판사 출신끼리의 맞대결이다.

도종환 위원장은 이 전 판사에 대해 "인권 중심 판결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준 후보자로 우리당 영입 인재"라며 "양승태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재판 지연 의혹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소위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했으며 지난 1월 퇴임 직후 민주당에 영입됐다. 그는 영입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양승태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가 인사 불이익 대상 법관을 정리한 문건인 소위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이 전 판사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일부 동료들은 이 전 판사가 임기 3년인 대법원 재판연구관 자리에서 2년 만에 인사 조치 당한 것에 대해 "업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이 전 판사는 이에 대해 "저의 사법 개혁 의지를 저지하려는 분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략공천 지역이었던 4곳에 대한 경선 후보자도 결정했다. 강원 원주갑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박우순 전 의원 간 경선이 치러진다. 서울 송파갑은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문미옥 전 의원과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이, 충남 천안갑은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각각 경선한다. 대전 대덕에선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박종래 전 대덕구 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 간의 3인 경선이 치러진다.

한편 전날(3일) 민주당은 지역구 13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동작갑에선 현역 김병기 의원이 김성진 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과 이재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전문위원 등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서울 노원갑에선 고용진 의원이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선 서삼석 의원이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제치고 공천장을 획득했다.

경기 남양주갑에선 조응천 의원이 본선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경기 안양동안을에선 비례대표 초선 이재정 의원이 경선을 통과해 이 지역 현역인 심재철 미래통합과 의원과 맞붙게 됐다.  서울 강북갑에선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광주 광산갑에선 이석형 전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이, 경기 동두천·연천에선 서동욱 전 상하이 영사가 승리했다.

충북 청주 상당은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경남 창원·의창은 김기운 전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선 김승남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 현역인 민생당 황주홍 의원과 맞붙는다.

현역 의원 중에는 전남 나주·화순의 손금주 의원이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 비서관에게 패했다. 비례대표 초선인 정은혜 의원도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부천 오정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서영석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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