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 추가 전략공천 발표...비례대표 의원직 내던지고 재입당한 옛 안철수계 단수후보 재추천도
김삼화(서울 중랑갑) 이동섭(서울 노원을) 김중로(세종갑) 김수민(충북 청주서원)도 재공천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 단수추천 최고위서 '무효' 의결한 당일 메꿔...김도읍 "당의 엄중한 명령 받아들인다"
경선에선 'TK 포기후 험지 출마' 김재원 서울 중랑구을 윤상일 前의원에 석패, 서울 중구성동구갑 강효상은 진수희 前의원에 큰 격차로 져
경기 용인병 이상일 前의원, 용인을 이원섭(前외환딜러) 각각 경선 승리로 공천 받게 돼
대구 동구갑 류성걸, 종군기자 출신 이진숙에 승리...'유승민 지역' 동구을 강대식, 김재수-김영희 따돌려
경선서 생존한 진수희 류성걸 강대식, 유승민계로 분류
대구 북구을에선 김승수, 수성구을 이인선, 포항북구 현역 김정재, 포항남구울릉 김병욱 등 경선승리
경북 경산 윤두현, 고령성주칠곡 정희용, 경주 박병훈, 구미갑 구자근 각각 본선행 확정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과 강효상 의원.(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구 출마를 도모했다가 '험지' 서울로 옮겨 치른 미래통합당 3선 김재원·비례대표 초선 강효상 의원이 각 지역구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국회에서 회의를 가진 뒤 서울·경기와 대구·경북 등 14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후보자 측에 통보했다. 

당 정책위의장인 김재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공천관리위의 '중진 험지 출마' 방침에 따라 택한 서울 중랑구을 지역구 경선에서 49.2%를 득표해, 50.8%를 확보한 윤상일 전 의원에게 석패했다.

강효상 의원은 자신이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대구 달서구병에서 선거를 준비했다가, 지난달 20일 포기한 뒤 서울 중구·성동구갑 경선에 도전했으나 36.6%를 얻는 데 그쳤다. 67.4%(여성 가점 4% 포함)를 얻은 유승민계 진수희 전 의원에게 졌다.

경기 용인시병에선 이상일 전 의원(56.0%)이 권미나 전 경기도의회 교육위원(49.0%·여성 가점 5% 포함)을 누르고 본선행을 티켓을 따냈다.

경기 용인시을은 외환딜러 출신 이원섭 박사(60.1%·청년신인 가점 10% 포함)가 김준연 전 자유한국당 용인을 당협위원장(49.9%)을 이겼다.

자료=미래통합당 제공

대구 동구갑 경선은 과거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류성걸 전 의원(61.4%)이 '종군기자' 출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48.6%·여성 및 신인 가점 10% 포함)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한 대구 동구을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전 대구 동구청장(57.3%)이 김재수 전 박근혜 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32.6%), 김영희 전 육군 중령(15.1%·여성 가점 5% 포함)과의 3자 경선에서 승리했다.

역시 3자 구도인 대구 북구을 경선은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46.8%)이 권오성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35.5%·신인 가점 4% 포함), 이달희 전 경상북도 정무실장(26.7%·여성 가점 5% 포함)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수성구을 경선에선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57.2%·여성 가점 4% 포함)가 정상환 변호사(46.8%)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눌렀다.

경북 포항시 북구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이 74.1%(여성 가점 5% 포함)로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37.9%·신인 가점 7% 포함)을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제쳤다.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은 김병욱 전 이학재 의원 보좌관(62.6%·청년신인 가점 10% 포함)이 문충운 통합당 미디어특위 위원(54.4%·신인 가점 7% 포함)을 이기고 공천을 받게 됐다.

경북 경산시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61.9%)이 조지연 통합당 청년부대변인(58.1%·여성신인청년 가점 20% 포함)을 간신히 따돌렸다.

경북 고령시성주군칠곡군은 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60.6%·신인청년보좌진 가점 10% 포함)이 김항곤 전 성주군수(49.4%)를 제쳤고, 경북 경주시는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경북 구미갑은 구자근 전 경북도의원이 각각 경선에서 승리했다.

자료=미래통합당 제공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경선 결과와 함께 일부 지역구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 결정사항도 발표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 재임 중 공천됐던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가 '무효' 처분을 받은 서울 강남구을에는 서울 종로구에서 16~18대 내리 3선(選)을 했던 박진 전 의원이 전략후보로 결정됐다.

최근 '미투'(MeToo·나도 성폭력 당했다) 폭로 투서가 공관위에 접수된 뒤 이날 당 지도부에서 김원성 최고위원에 대해 두번째 공천 '무효' 처분한 부산 북구강서을에는 현역인 김도읍 의원이 전략 공천됐다.

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황교안 대표 비서실장 등으로 활동하며 원내 투쟁력을 인정받았던 김도읍 의원은 앞서 좌파여권의 패스트트랙 악법 저지 실패 책임을 진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날 전략후보로 돌아온 것.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좌파독재의 도구, 공수처법이 통과되고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에 의해 헌법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장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참담했다. 그래서 저는 불출마를 통해 총선 압승을 위한 당의 쇄신에 밀알이 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부산 북강서을 공천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고, 당으로부터 부산 북강서을 지역의 중요성과 총선 승리를 위해 저에게 재출마 하라는 요청과 함께 당의 처분을 따라주기를 바란다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저의 재출마를 바라는 많은 분들의 뜻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았다. 저는 오늘 총선 승리를 위해 저의 불출마 선언을 거두어 들이고 당의 엄중한 명령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미약하나마 저의 모든 역량을 당과 나라를 살리는데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공관위는 통합당 최고위가 의왕·과천과 시흥을 공천자에 대해 재의를 요청한 데 대해선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재의를 요청한 인천 연수갑에 대해선 받아들여 '경력 허위기재' 논란을 일으켰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의 경선승리를 무효화하고 경선 맞수였던 정승연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를 단수추천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김 후보 측이 선거법이 정한 명칭 사용을 위반했고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옛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셀프 제명' 조치를 한 뒤 현직 의원으로서 통합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았다가, 법원에 의해 '셀프 제명 무효' 처분을 받았던 안철수계 전직 비례대표 의원 4명도 이날 민생당을 탈당과 통합당 재입당을 거쳐 다시금 전략공천을 받았다. 김삼화(서울 중랑구갑), 이동섭(서울 노원구을), 김중로(세종시갑), 김수민(충북 청주시청원구) 등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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