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 "미국은 자유 시장을 갖고 있고, 업계가 스스로 조정할 것"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도 원유 감산에 동참해야만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량과 감산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감산에 대한 합의가 불발된 상황이다. 이에 다가오는 9일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화상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OPEC+가 지난주 감산에 관한 대화를 재개했으며 OPEC에 포함되지 않은 미국의 동참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1천만 배럴 이상의 감산이 성사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기존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시장 공백을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메워온 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아직 원유 감산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어 감산 합의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산유량을 10∼15% 줄이는 합의가 가능하다는 촉구성 발언을 하고 있으나, 정작 미국 기업들의 경우 반독점법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주요 석유기업들과 단체들도 의무적인 원유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자유 시장을 갖고 있고, 업계가 스스로 조정할 것"이라며 OPEC이 제안하는 인위적인 생산량 감축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