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해경 브리핑 결과 존중한다는 입장...유족 측 정보공개 청구에 "하시는 바 무엇인지 들어봐야 될 것 같다"

국방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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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이 실종 공무원의 월북 조짐이 없었다는 아들 손편지가 공개됐음에도 그가 자진 월북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씨 아들의 편지와 관련해 "월북과 관련해 해경 중간 수사결과에서 충분히 그와 관련된 근거라든지 여러 가지 설명을 드린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들은 해경의 중간 수사결과를 현재까지는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이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자신들 첩보를 기반으로 해 밝혔던 이 씨의 자진월북 판단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 씨의 고등학생 아들인 이모 군은 전날(5일)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자필 편지에서 "(아빠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180㎝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며 "(아빠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 통화까지 했다"고 전했다. 부친의 월북 조짐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이날 오후 3시 국방부 앞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사건 당시 감청기록 등의 정보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유가족이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대상은 ▲지난달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10시51분까지의 북한군 감청 녹음 파일 ▲지난달 22일 오후 10시11분부터 오후 10시51분까지 북한군의 피격 공무원의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을 녹화한 녹화파일 등 두 개다. 앞서 야권에선 군당국이 북한군의 피살 지시를 감청하고도 대응이 없었다는 비판을 내놨던 바 있다.

문 부대변인은 유족 측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정확하게 그 분들이 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들어봐야 될 것 같다"며 "담당 부서가 법적 사항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해서 민원인에게 답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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