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국내 석유화학사들도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6일 한국산 '페놀(Phenol)'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의 동아시아 최고 우방인 일본과 최근 미국의 중국 무역압박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내비친 유럽연합(EU)도 반덤핑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은 자국의 석유화학업체들이 조사를 의뢰했고 미국과 한국 등에서 수입되는 페놀 제품이 정상 가격보다 낮게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내 석화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우리가 휘말리게 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이 국내 페놀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한다고 해 관련 업계의 피해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에서 페놀과 페놀을 가공해서 만들어내는 BPA(Bisphenol-A)를 생산하는 기업은 금호석유화학, 금호P&B화학, LG화학 등이다"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반덤핑 조사에 대해 대응할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불똥이 우리에게도 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페놀계 첨가제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과 BPA를 생산하는 금호P&B화학이 있는 화학그룹사다.

'페놀계 첨가제(Phenolic Additive)'는 석유화학제품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주로 타이어 등 고무제품의 산화를 방지하고, 수지 및 페인트의 빛투과율과 표면특성 등 기능성을 개선시키는 데 사용된다.

BPA는 페놀과 아세톤을 반응시켜 얻는 화학제품으로 가전제품, 휴대폰, 자동차 부품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 수지와 코팅재료, 전기절연재료, 풍력 블레이드 등 에폭시(Epoxy)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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