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이명수·김태흠·홍문표·정진석 의원과 원외위원장들 기자회견
"북핵·경제 총체적 난국, 안희정 前지사 도정 유린…충남 분노"
"충남지사 후보 추대" 공개촉구에 이인제 측 "2~3일 내 결단"
한국당, 충남지사·경남 창원시장 등 이번주 내 후보 확정 전망
서울시장·경남지사 후보는 시간 갖고 공천할듯

이인제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
이인제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

6선 의원을 지낸 이인제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27일 현재 공석인 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직에 '구원투수'로서 나서달라는 공개 요청을 받았다.

그동안 충남지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시갑·3선)까지 포함해, 김태흠·성일종 의원 등 충남지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국 상황에 대해 "북핵문제로 인한 안보위기와 청년실업·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한 내수침체는 그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또한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더불어민주당 탈당)의 성폭행 파문으로 210만 충남도민이 큰 충격에 빠져있다. 안희정 전 지사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 성원과 지지를 아낌없이 보내줬던 충남도민을 철저히 기만했고 도지사 자리를 개인적 욕망을 위한 자리로 이용해 도정을 유린한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도민과 더불어 개탄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가오는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충남도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충남 의원 및 당협위원장 일동은 충청이 낳은 큰 인물이자 국가적 정치지도자인 이인제 한국당 고문을 당 충남지사 후보로 추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고문은 6선 의원 출신으로 최연소 노동부 장관과 초대 민선 경기지사를 역임했고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춘 정치인"이라며 "오랜 정치 경륜과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벼랑 끝에 선 충남을 바로세우고 상처입은 충남도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마지막 정치인생을 고향을 위한 봉사와 헌신으로 마무리 해 달라"는 출마 요구 취지도 함께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없었으나 충남 출신의 3선 홍문표 사무총장과 4선 중진 정진석 의원도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발언대)과 충남지역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제 한국당 전 최고위원 충남지사 출나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성일종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발언대)과 충남지역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제 한국당 전 최고위원 충남지사 출나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은 이번 주 안으로 충남지사 후보와 경참 창원시장 후보 등에 대한 공천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충남지사 후보 공천이 이 전 최고위원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인 가운데, 연합뉴스는 27일 이 전 최고위원 측이 통화에서 "이르면 내일(28일), 늦어도 2∼3일 안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결단을 내리는 대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 공천은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인구 100만 내외의 광역에 준하는 지역이어서 '중점 전략 특별지역'으로 선정한 경기도 수원·고양·용인·성남과 경상남도 창원에 대한 공천도 이번주 내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의 경우 이날 오후 경남도당 당사에서 현장 면접이 진행되며, 나머지 지역은 앞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면접이 실시됐다.

이처럼 충남지사 후보 공천까지 마무리되면 당내 관심은 자연스럽게 전략공천 지역 중 남은 곳인 서울시장과 경남지사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首都) 서울은 지방선거의 '핵'이며, 경남의 경우 직전 도지사를 지낸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을 후보를 통해 도민들에게 묻겠다고 밝힌 지역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도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후보군이 여전히 '안갯 속'이다.

한국당은 두 지역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해 상대 진영의 패를 확인한 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맞춤형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