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최근 10년간 국내에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투자 소식은 조 단위로 들려오고 있어 규제개혁 등 한국의 투자매력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어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맞춰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한국과 중국에만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 배터리에 더해 원통형 배터리까지 추가해 미국내에서 차별화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측은 미국에서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미정이며,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부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텍사스주의 오스틴에 170억달러(약 19조원)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시에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전제로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시가 이를 검토 중이다. 미국의 다른 주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활발해지고 국내투자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규제개혁과 기업 세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 비율을 나타내는 FDI에서 해외직접투자(ODI)를 차감한 순FDI의 GDP 대비 비율은 -0.74%로 OECD 회원국 중 28위다.

한국의 순FDI비율은 상반기 기준 2005~2010년(-1.0%)→ 2011~2015년(-1.4%)→ 2016~2020년(-1.6%)로 악화추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G5 주요국들의 순FDI비율은 -1.0%→ -0.6%→ -0.4%로 반등했고, OECD는 -0.7%→ -0.4%→ 0.1%로 개선됐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건비가 높고, 노동유연성이 없는데다 세제 등 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 등이 한국의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엔 국내 유니콘 기업인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도 뉴욕증시에 상장을 이어가는 추세도 나타나면서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장치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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