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경쟁력 키울 수 있을까?...삼성전자, 인텔·TSMC에 역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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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5.06 14:08:05
  • 최종수정 2021.05.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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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급선무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낮은 구조라는 점도 근본적 원인 중 하나
"TSMC를 추월할 것인지, 메모리와 균형 맞추며 따라가는 수준에 만족할 것인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실적이 글로벌 경쟁사들에 뒤처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제언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6일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3조3천7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라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 것이다. 

인텔의 실적도 1분기 매출 197억달러(약 22조1천억원)에 영업이익 37억달러(약 4조1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매출 198억달러, 영업이익 70억달러) 악화됐지만 삼성전자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인텔에 매출은 뒤져도 영업이익은 앞섰는데 이젠 모두 뒤지는 것이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역대급 실적으로 펄펄 날고 있다. 1분기 매출 129억달러(약 14조5천억원), 영업이익 53억6천만달러(약 6조원)로 사상 최고치다. 삼성전자나 인텔보다 매출은 적어도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상회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TSMC는 전세계 56%에 달하는 점유율을 앞세워 첨단 초미세 공정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가동 중단된 것과 선단공정(최첨단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투자비 증가 등을 매출 부진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의 부진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삼성전자가 선단공정인 5나노 파운드리에서 지속적으로 수율이 떨어지고 있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기업들이 생산을 믿고 맡기기도 어려워진다는 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부문에선 3조5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에선 1천억원 정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게 중론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과제는 주력인 메모리나 스마트폰 외에 'TSMC와의 격차를 좁혀가는 위협적인 파운드리 플레이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낮은 구조라는 점도 근본적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매출 100조원을 발표한 애플은 영업이익률이 42.5%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매출 65조원에 영업이익률 14% 정도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에서의 1위를 계속 가져가면서도 비메모리 사업에서 1등 기업인 TSMC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 동시에 가능한 것인지부터 고민스러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TSMC를 추월할 것인지, 메모리와 균형을 맞추며 따라가는 수준에 만족할 것인지 확실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총수 부재, 사법리스크 장기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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