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1달러까지 간다고 암시하는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과 관련한 이미지와 글을 올렸고, 이내 도지코인은 15% 급등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사이버 바이킹'(Cyber Viking)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흐릿한 1달러 지폐 이미지를 트위터에 게재했다.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미국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하기에 앞서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를 자처하며 시장을 자극했고,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가격을 1달러까지 올리자는 온라인 운동을 펼친 적이 있다.
도지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이날 트윗으로 몇 분 만에 급등했다. 마켓 인사이더는 코인베이스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 트윗 직전 도지코인 가격은 0.3667달러였으나 4분 뒤 0.4216달러로 15% 치솟았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난 도지코인을 판 적이 없고 팔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의 계속되는 트윗에 이를 비판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조사해 체포하거나 벌금을 불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댓글도 달렸다.
이에 SEC의 투자자 교육·옹호국은 이날 트위터에 "유명인이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는 유의 사항을 올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