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박원순·안민석이 강행한 '서울-평양 올림픽', 완전히 끝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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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19.10.0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19.10.0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공들여 추진했던 '2032년 서울-평양 남북 공동올림픽 계획'이 지난 21일 완전히 무산됐다.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날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최종 선정했기 때문인데, 국민적 정서와 동떨어진 '남북공동올림픽'을 강행하려다 무산되면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은 더욱 사나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IOC는 일본 도쿄에서 제138차 총회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北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말을 맞췄던 '2032 서울-평양 남북 공동 올림픽'은 없던 일이 됐다. 

당초 '2032 남북 공동 올림픽'은 국민적 공감 혹은 일련의 합의도 없이 문재인 정권에 의해 강행 추진됐던 의제다. 이같은 '2032 남북 공동올림픽'의 근거는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 기인한다. 해당 선언 제4조제2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2020.9.18(사진=연합뉴스)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2020.9.18(사진=연합뉴스)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문제의 '2032 남북 올림픽' 의제의 시발점은, 더불어민주당이 불을 지르면서 시작됐다. 민주당 중진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자서전 '안민석의 물향기 편지'를 통해 "2018년 6월, 문재인 대통령께 공동올림픽을 제안드릴 때 합의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라며 "평양선언 직전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께 말씀드렸는데, 역사적 합의를 이루었다"라고 밝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또한 "남북이 손을 맞잡고 세계를 누비며 공동올림픽을 유치해서 2032년까지 10년을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는 꿈"이라면서 "우리 민족이 이루어내야 할 간절한 꿈"이라고 자평한다.

국민적 정서와 상당한 괴리를 보였던 그 문제는, 바로 현 집권여당을 통해 시작됐음을 알리는 일련의 기록으로 남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안 위원장과 유 선수위원은 이날 2032 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8.9.27(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안 위원장과 유 선수위원은 이날 2032 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8.9.27(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국민적 교감이 결여된 현 집권여당의 '2032 남북 공동 올림픽'은 2년만인 지난 2020년 6월 실무 추진 단계로 구현되기에 이른다.

바로 '[2032 서울-평양 올림픽] 국민유치추진위원회 집행위원 위촉 협조 요청'이라는 서울시-서울시체육회 공문을 통해 체육회로 일방 하달된 것. 관건은 "서울 평양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민 지지도 결집과 유치 열기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국민유치추진위원회 임명건"이다.

당시 기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 공문서 3건을 입수해 그 내용을 낱낱이 밝힌 바 있다. 터무니없게도, 해당 문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난해 6월16일 발송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안일하기 짝이 없는 대북 정세 판단 수준이 엿보인다.

기자는 지난해 중순,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의 '2032년 서울-평양 남북공동올림픽 유치추진위원회' 문건 일체를 적법하게 입수했다. 2021.04.04(사진=조주형 기자)
기자는 지난해 중순,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의 '2032년 서울-평양 남북공동올림픽 유치추진위원회' 문건 일체를 적법하게 입수했다. 2021.04.04(사진=조주형 기자)

더욱 놀라운 것은, 여기에 故 박원순 前 서울시장이 '국민유치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

박원순 전 시장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한 그해 6월25일, 서울시청에 서울 주재 남북겸임대사 가입 한반도 클럽 초청 간담회를 통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2032년 서울 평양 하계 올림픽 추진을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던 인물이다.

결국 지난 4월21일, 재보선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사안에 대해 물어봤다고 알렸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평양 올림픽 질문'을 받자 "아직까지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고 오 시장은 말했다.

지금까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문재인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려던 '2032 남북공동올림픽'은 물거품이 됐다. 그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각종 민관 협의를 비롯해 북한의 대남전선 국면 판단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려 공개됐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비공개로 추진해오다 덜미가 잡혔고, IOC에 의해 그마저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이같은 행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네번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유승민 IOC의원 등 참석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6(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네번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유승민 IOC의원 등 참석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6(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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