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단계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자영업자들이 할 말을 잃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6년째 고깃집을 하는 A(70)씨는 6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된다는 발표에 "요즘 날이 더워 손님이 1명이라도 오면 에어컨을 트는데 전기요금도 나오지 않는 장사를 한다"며 "저녁에 많아야 3팀이 오는데, 뭐라도 건져보려고 가게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10년째 부대찌개 집을 하는 황모(41)씨도 "4단계가 연장됐다는 말을 들어도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이젠 왜 장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문을 열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오히려 버리는 꼴"이라고 했다. 황씨는 지금까지 받은 대출이 너무 많아 무턱대고 장사를 접을 수도 없다고 했다.

인근 고깃집 직원 마모(53)씨도 "이젠 아무 기대도 없다. 사장님이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저녁 회식 손님이 사라지니 점심에만 팔던 식사 메뉴를 저녁에도 팔고,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도 2주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드러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신모(26)씨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아 거리두기 연장 소식이 새롭진 않았다"며 "요즘 인간관계를 넓혀가질 못하겠다. 둘이서만 보면 어색해 여러 명이 대화하는 자리도 필요한데 그런 모임은 다 포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25)씨도 "4단계 이후로 활동에 제약이 너무 많아졌다"며 "친구들과 저녁에 모여 식사라도 하고 싶고 여름 휴가도 같이 가고 싶은데 3인 이상 모일 수 없다니 아쉽다"고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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