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 가해자 산하기관 임원으로 임명
윤석열 "'학생운동' 목적만 있었지, 사람 목숨은 안중에도 없던 자를...이게 공정?"
원희룡 "경기도민에 대한 '인사고문'...몸통 이재명은 인사농단에 책임지고 사퇴하라"
유승민 "사람 죽인 반인륜적 범죄인도 가까우면 자리 챙겨주다니...유가족에게 사과하라"

사진 = SNS 캡처
사진 = SNS 캡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에 과거 고문치사 가해자를 앉힌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일제히 경악했다. 파문이 커지자 해당 임원은 즉각 사표를 제출했다.

윤석열 캠프 김기흥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지사 찬스' '보은 인사' 논란 속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20대 남성을 경찰 측 프락치로 의심하고 집단폭행·고문해 숨지게 한 가해자를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에 임명했다"며 "또 다른 경기도 산하기관에는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관이 이사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의 욕설을 이해한다는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당내에서조차 논란이 되자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라는 독설까지 남긴 채 사퇴했다"고도 언급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묻는다"라며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이라는 번듯한 말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경기 도정의 슬로건에도 '공정'(公正)이라는 단어가 또렷이 들어가 있는데, 이 지사의 인사 원칙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실제 경기도는 지난 4월 경기도 산하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에 정의찬 씨를 임명했다. 한총련 산하 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정 씨는 1997년 20대 시민 이종권 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집단폭행하고 고문까지 벌인 끝에 사망케 한 가해자로 1998년 2월 징역 6년에 벌금 200만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만기 출소한 정 씨는 2002년 12월 특별사면·복권됐고 더불어광주연구원 사무처장, 경기도지사 비서관, 광주 광산구청 열린민원실장 등을 지냈다. 이 지사가 이런 정 씨를 월드컵재단 임원으로 임명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다.

원희룡 캠프 백경훈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그토록 비판을 받고 있건만 이재명 지사의 마이웨이 독단인사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이것은 경기도민에 대한 '인사고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보은인사 자판기인가?"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래서야 어떻게 이재명 지사에게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 역시 같은날 논평에서 "이젠 하다하다 고문치사 가해자를 산하기관 재단 이사로 임명하는 이재명 후보"라며 "무고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반인륜적 범죄인이라도 자신과 가까우면 자리를 챙겨다주는 이 지사의 극악무도함이 여실히 드러난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산하기관은 이재명 측근들의 신분세탁소인가? 이재명은 즉각 임명을 철회하고 고 이종권씨의 유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임원인 정 씨는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 지사의 문제성 인사들이 계속 됐던 배경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이 지사를 정면 비판했다. 원희룡 캠프의 백경훈 대변인은 "관련 보도 후 고문치사 가해자 정의찬씨는 도망가듯 사표를 제출했다. 이재명식 꼬리자르기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몸통 이재명 후보는 해당 사태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최근 인사농단에 대해 책임지고 지사직 사퇴하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의 김기흥 대변인은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을 대체 무슨 기준으로 연봉 1억 원에 가까운 자리에 임명하는가? 이게 공정인가?"라고 했고, 유승민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이젠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빠져있는 그 중간의 목적어가 '부정채용'이었는지 이재명 지사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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