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나타나려면 시간 좀 더 필요...방역 노력은 분명히 효과" 이게 무슨 말?
이미 해왔던 공허한 발언들...알맹이는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 계속하겠다는 것

김부겸 국무총리가 "아직도 뚜렷하게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 방역 노력은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2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하며 최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 대해 "전문가들도 고강도 방역조치가 없었다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정부 방역 조치를 변호했다.

김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아직도 뚜렷하게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방역 대책이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지적 혹은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보다 백신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델타 변이로 인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온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는 이 방역 노력은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지난주 전국 이동량은 연휴와 휴가가 겹쳐서 정점에 달했던 그 직전주에 비해서 약 5.7%가량이 줄었다"고도 말했다. 정점에 달했으니 다음엔 하강세가 되는 게 당연한데 사실상 하나마나한 얘길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고강도 방역 조치가 무기한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김 총리는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정부는 예방접종에 더욱더 속도를 내면서 이번 유행의 기세를 확실히 꺾을 수 있도록 방역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백신접종은 강력한 거리두기와 함께 이번 4차 유행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계속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인 백신접종에 참여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델타 변이까지 급속도로 확산된 마당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앞장서 공언했던 백신은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다. 과거 춘궁기 보릿고개 시절처럼 백신이 들어올 것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접종 예약을 위해 새벽에 날밤을 새는 일이 부지기수다. 

김 총리의 이날 발언은 구체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백신 확보에 속력을 내겠다는 원론적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국민들을 옥죄는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당분간 무기한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을 따름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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