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대 표심'을 잡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0대 표심은 민주당이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한 결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15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이 지사의 차기 대권 선호도는 24.9%였지만 20대 지지율은 14.9%였다. 이는 60대(19.9%), 70대 이상(16.4%)보다 낮은 것이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층은 이 지사(17.0%)보다 윤 전 총장(21.6%)을 더 선호했고, 20대 여성층은 이 지사(12.5%)보다 이낙연 전 대표(30.0%)를 선호했다.

20대 남성은 여권에 실망한 '이대남'으로 정권교체론에 기울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캠프 측은 "20대 남성에서는 원래 이 지사가 강점이 있었는데, 부동산 문제 등 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상징성 있는 윤석열로 쏠린 것"이라며 "그러나 대선 국면에서 실제 후보의 역량을 따지다 보면 이 지사에게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재명 캠프는 '이대녀' 표심에 접근하기 더욱 어렵다는 고민을 밝히기도 했다. 욕설 논란, 가족 문제, 여배우 문제 등으로 이 지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바지 발언'이 불거져 비호감도가 한층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캠프 측은 "20대 여성의 표심은 마음 둘 곳이 없어 표류하는 상황"이라며 남인순 의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인 여직원 인권을 뒤로 해 여론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는 바로 그 남인순 의원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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