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기획]친문에서 친홍으로?...2030 여론 주도하며 대선판 후끈 달구는 온라인 커뮤니티 전격 해부
[펜앤기획]친문에서 친홍으로?...2030 여론 주도하며 대선판 후끈 달구는 온라인 커뮤니티 전격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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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9.09 11:36:35
  • 최종수정 2021.09.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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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갈팡질팡 기자회견으로 비난을 받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그는 회견도중 난데없이 "엊그제 MLBPARK(엠엘비파크.엠팍)에서도 불페너들이 이런 글을 올렸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엠팍을 언급했다.김웅의원은 엠팍의 게시글 가운데 "김웅 1차,2차 입장문 다 읽어봤는데...말 바뀐게 없다"는 취지의 글을 소개하면서 본인 주장의 정당성을 펴려한 것이다.김웅의원은 "커뮤니티에서도 그 정도 원문을 확인해보고 있기 때문에 원문 정도는 확인해보시고 오락가락했는지를 다시한번 봐달라"고 주장했다.이때문에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커뮤니티보고 정치하냐"는 비판이 많았다.

최근 20대 지지율이 상승중인 홍준표 의원은 커뮤니티의 수혜를 입고 있는 대표적 정치인이다.2030 주축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홍의원의 발언이 퍼날라 지면서 "시원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게 인기를 얻게된 비결중 하나라는 분석이다.이준석 대표도 수시로 인터넷 커뮤니티의 여론을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대선이 다가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권교체에 대한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열띤 토론도 벌어지고 있다.심지어 친문 커뮤니티가 친홍 커뮤니티로 전환됐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있을 만큼 인터넷 커뮤니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의도 정치활동속으로 깊숙히 들어온 인터넷 커뮤니티,그 속을 들여다봤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중심, 디시인사이드

디시인사이드는 1999년 디지털카메라 정보를 교환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다. 그 이름도 ‘Digital Camera’에서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현재는 갤러리 별로 운영되는 특성상 사이트에서 카메라 정보를 주로 다루지는 않는다. 사회 각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사용자들 간에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3천여개의 갤러리가 있다. 하루 페이지 조회수는 1억회가 넘는다고 밝히고 있다. 하루에도 80여만개 이상의 글이 새로 등록되며 200만개 이상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폭발적인 사이트로 성장했다.

갤러리가 다양한 만큼 갤러리 별로 다양한 흐름을 갖고 있다.

국내야구 갤러리(야갤)

(국내야구 갤러리 캡쳐)


디시인사이드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갤러리다. 2020년 이후로 실제로는 야구 갤러리의 성격은 없어지고 정해진 범위 없이 다양한 주제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정치부터 사회, 문화,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특히 2030 청년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페미니즘 성향을 취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올라온 한 게시글은 국방부에 소속된 모든 인원(간부, 군무원)은 성인지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고 하며, 2회차에 이르는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2만회가 넘는 조회수와 2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게시판 큰 공감을 얻었다. 한 댓글은 “성차별, 성범죄는 4050이 제일 심하게 했는데, 왜 교육은 2030이 받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대선이 가까워지며 대선 후보들에 대한 글도 눈에 띈다. 지난 6일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홍준표’ 키워드로 검색되는 글이 7일 반나절만에 100여개 이상 되기도 했다. 또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글의 댓글이 500개 이상 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 전후 한 달 간 가입한 당원 2만3000여명 중 40%가량인 9000여명이 30대 이하였다. 이 때문에 2030남성이 이용자의 대부분인 점이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며 반페미니즘 성향의 게시판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갤러리(빗갤)

(2018년 1월, 속칭 ‘박상기의 난’ 당시 비트코인 갤러리 게시판)


디시인사이드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다루는 갤러리다. 암호화폐 투자가 보급되고 일상화되면서 많은 신조어가 생겨나거나 보급된 곳이다. 대표적으로 가즈아(시가가 오르기를 바랄 때 하는 말), 떡상,떡락(시가가 급등락함), 존버(한번 매수하고 쉽게 팔지 않는 것), 흑우(저점에 매도했거나 고점에 매수한 사람을 일컫는 말), 김프(한국 거래서에서 시가가 더 높은 현상) 등이 있다.

2018년 1월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엄포, 속칭 ‘박상기의 난’(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을 일컫는 말) 이후로 반정권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8년 1월 11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며, 거래소 폐쇄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로 인해 하루에만 30%이상의 등락폭을 보여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비트코인 갤러리 이용자들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성토하며 올린 글의 조회수는 현재 6만회가 넘는다. 이후에도 현 정권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가 지속되자 반정권 성향은 더욱 명확해졌다고 평가받는다.

반면 국내야구 갤러리와는 다르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명확하진 않은 편이다.

‘이대남’의 보수성향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 캡처)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 캡처)

에펨코리아는 디시인사이드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커뮤니티 사이트다. 원래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 매니저’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였다. 유입되는 인원이 늘어나며 현재는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이슈를 다루는 종합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20~30대 남성이 절대 다수의 이용자 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성 이용자 위주의 사이트로, 남녀 이슈에 있어서는 반(反) 페미니즘 성향을 강하게 표출하는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강한 반문(反文) 성향을 띤다. 2019년을 기점으로 정치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강해졌다. 이는 19년부터 이어진 조국, 추미애 전 장관과 얽힌 입시, 군복무와 같은 현 정부 및 집권여당의 ‘공정성’ 문제들이 20~30대 남성들에게 큰 반발심을 불러온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의원과 관련한 논란이 있던 커뮤니티기도 하다. 지난 4월 김 의원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에펨코리아에 가입한 ‘인증글’을 업로드 했다. 당시 김남국 의원의 이러한 행보는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내에서 큰 논란으로 이어졌는데, 이러한 가입 의사를 에펨코리아와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것으로 알려진 ‘딴지일보’에 밝히고 ‘화력지원’을 위시한 ‘좌표찍기’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남국 의원의 이러한 소통(?) 시도는 커뮤니티 운영진에 의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지되어 실패하였다.

특징적인 점으로, 에펨코리아 사이트 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회의원 중 홍 의원의 대선 후보로서의 지지세가 확연하게 강하다는 점이 있다. 이는 그간 홍 의원이 다소 강한 이미지로 젊은 유권층에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이러한 홍 의원에 대한 지지는 ‘수시전형 폐지 및 정시 확대’, ‘페미니즘이 아닌 휴머니즘 지지’, ‘흉악범 사형 찬성’, ‘로스쿨 폐지 및 사법고시 부활’, ‘규제완화 및 일자리 창출’, ‘강경한 대북관’ 등의 공약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MZ세대 남성이 주축을 이룬 사이트이기에, ‘공정’과 ‘역차별’의 이슈가 크게 다뤄진다. 공정을 외쳤지만 이른바 ‘결과의 공정’에 집중하던 현 정권의 정책들이 2030 남성들에게는 ‘역차별’로써 작용한다는 관점이다. 이들은 ‘정시 확대’, ‘강경한 대북관 및 복무 기강 확립’을 지지하면서 공평한 ‘출발 선상’을 원하고, 이렇게 국가에 기여하고 공부한만큼 군 가산점 확대나 블라인드 채용 폐지(학벌에 대한 인정) 등 노력한 부분들에 대해 정당한 대우를 보상받기 원하는 것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또한 평화를 강조해왔으나 핵개발·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측에 휘둘리게 되는 현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는 특징도 보이는데, 이것 역시 투자한 것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공정성’ 잣대가 북측에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야구 커뮤니티, MLBPARK

(Bullpen 게시판 캡쳐)


야구 커뮤니티로, 한국과 미국의 프로 야구 리그를 주로 다룬다. 통칭 엠팍으로 불린다. 전체적으로 20~40대 남성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에 비해서는 조금 더 연령대가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게시판은 세 종류로 나뉘어 있고 국내야구와 미국야구, 불펜(잡담) 게시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슷한 연령대로 추측되는 클리앙은 좌파적 성향을 강하게 띠는 데에 반해, 엠팍 불펜은 대체로 반정권 성향을 띠고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 6일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의 지지율 분석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홍준표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는 역선택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의 이 글에는, 조회수 2만회가 기록되고 100여개 댓글이 달리며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MLBPARK에서 보이는 정치적 성향은 2019년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자녀의 입시 부정에 관한 의혹이 불거지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방역 실패 등이 이어지자 그 반정권 성향이 더욱 뚜렷해 졌다.

심지어 친정권 성향의 커뮤니티를 ‘대깨문 xx충’ 사이트라고 비방하는 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들의 커뮤니티, 블라인드

 

(블라인드 어플리케이션 시사토크 토픽화면 캡처)
(블라인드 어플리케이션 시사토크 토픽화면 캡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으로, 땅콩 회항 사건으로 많이 알려졌다. 사건 당시 폭로가 블라인드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지며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금년 5월 기준 직장인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한국 직장인 10명 중 8명이 가입한 수치라고 한다. 규모가 커서 여러가지 이슈들에 관한 게시글이 업로드 되며, 정치/시사 관련 이슈는 대다수를 차지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인증 받은 직장인만 가입할 수 있고 모바일 기반으로 커뮤니티 이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20~40대 남녀 직장인 가입자가 주를 이룬다. 익명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게시글 혹은 덧글에 본인이 재직중인 회사가 병기 되는 점이 특징이다.

정치적 성향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다양한 직군 및 연령대의 직장인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특성상, 확실한 정치적 성향을 보이진 않는다. 다만, 주로 글을 쓰는 이용자 층이 MZ세대 현직자라는 특성에 맞게 ‘노조’ 관련 이슈에 있어서는 강경한 입장이며, 방역 정책이나 부동산 정책과 같은 피부로 와 닿는 정책 사안들에 대해서는 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주를 이룬다.

다만 주된 이용자 층이 남성 MZ세대 현직자인터라, 반 페미니즘 성향과 야권 대선 후보 지지표명과 같은 여론이 더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편이다. 최근 2030 남성들의 지지세를 등에 업은 홍준표 의원 지지 게시글이 많은 편이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용자들은 대개 해당 게시글들에 반론을 제기하는 다소 수동적 형식으로 정치/시사 게시판을 소비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러한 이용 패턴은 앞서 언급됐던 현 정부의 부동산, 방역 등의 정책 실패 평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MZ세대를 주축으로 노조가 설립되고, 사무직의 처우 개선 등이 요구되는 것에도 블라인드를 통한 소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만 이야기 되던 급여 및 처우와 같은 사안들이 폭 넓게 논의 될 수 있는 장(場)으로 기능하는 덕이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이전 세대의 노조 연합과 같은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이용자들이 본인이 소속된 기업의 처우 개선에 개별적으로 집중하며, 자신들의 목소리가 정치적 세력화 혹은 정치집단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신동준, 정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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