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심각한 전력난으로 글로벌 공급망 ‘휘청’…국내외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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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9.28 17:08:42
  • 최종수정 2021.09.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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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의 석탄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하얼빈의 석탄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전력난으로 중국 내 제조시설 가동이 잇따라 멈추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애플 등 중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 중국 당국이 전력난 타개를 위해 전력 사용량 제한과 전력 배급제를 실시중인 사실을 보도했다. 지방정부에 따라 공장 등 생산시설의 일시적인 가동중단 조치도 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외교 당국에 따르면, 장쑤성에 위치한 포스코 스테인리스강 공장은 전력난으로 운영이 멈춘 상태다. 해당 공장은 10월 초 재가동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협력업체 ‘이성정밀’ 관계자는 쿤산시와 상하이 서부 지역 공장 가동을 다음주 목요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포스코 등 중국 내 생산시설 가동이 멈춘 글로벌 업체들의 피해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력 수급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긴 힘들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전력난의 원인으로 ‘호주-중국 외교갈등’과 ‘탄소배출 저감정책’, ‘경기회복세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등이 꼽히기 때문이다. 문제들이 외교·환경·국제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있어서, 수급 완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와 중국의 외교갈등은 그 뿌리가 깊다. 2019년 호주 정보당국에 의해 중국이 ‘간첩 의원’을 호주 의회에 심고자 한 정황이 포착됐다. 호주 내 대중(對中) 여론은 악화됐고, 이에 호주는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발원 및 확산 과정 조사를 요구했다. 중국은 보복 조치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이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호주산 석탄의 대체 공급선을 구하지 못하면서, 중국은 전력난이라는 ‘부메랑’에 맞은 격이 되어 버렸다. 

투자은행(IB)들도 중국 당국이 이를 빠르게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세계 주요 IB들이 잇따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7%로 내렸다. 노무라 증권 중국 담당자는 “이미 하향 조정을 했지만, 추가적인 하방 위협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모건 스탠리는 전력난으로 인한 생산 감축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4분기 중국 국내 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 기업들은 과도한 규제와 미·중 갈등 격화 등의 이유로 중국 생산시장에서 점차 철수하는 방향을 잡고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의 중국법인 매출은 계속 줄고 있는데, 공산당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남아있을 이유가 있냐는 내부 여론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이번 전력난을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는 한국 기업들의 이탈현상을 가속화 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정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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